교황, '반이민' 트럼프·'낙태' 해리스 모두 "생명 반해" 비판

조소영 기자 2024. 9. 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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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대선 후보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생명을 경시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을 마친 뒤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교황은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과 해리스의 '낙태권 지지' 모두 "생명에 반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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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 마친 뒤 전용기 기자간담회
"차악 선택해야겠지만 모르겠다"
아시아·태평양 4개국 순방에 나선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싱가포르를 찾아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차(EV) '아이오닉5'를 타고 국립 경기장으로 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9.12.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대선 후보인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생명을 경시한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을 마친 뒤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교황은 이때 미국 카톨릭 유권자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이 같이 답했다.

교황은 트럼프의 '반(反)이민정책'과 해리스의 '낙태권 지지' 모두 "생명에 반하는 정책"이라고 했다.

그는 "이민자를 버리는 사람과 아이들을 죽이는 사람, 둘 다 생명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가지 중 덜 악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그런데) 누가 덜 악할까? 저 여성? 아니면 남성? 나는 모르겠다. 모두가 자신의 양심에 따라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평화를 향한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교황은 지난 2일 로마를 출발해 12일 동안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싱가포르를 차례대로 방문했다.

약 3만3000㎞를 이동했으며, 이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후 가장 길고 먼 순방으로 기록됐다.

교황은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룩셈부르크와 벨기에도 방문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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