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그냥 손흥민 편이 없네...포스테코글루, '인종차별' 벤탄쿠르 감쌌다→"벤탄쿠르는 좋은 사람, 용서할 줄도 알아야"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손흥민 대신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편을 들어줬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14일(한국시간)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스날전을 앞둔 사전 기자회견에서 기소를 당한 벤탄쿠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에서 해당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공식 절차대로 진행될 것이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실수를 인정했고, 사과를 받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며 이번 사건을 통해 벤탄쿠르가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우리는 벤탄쿠르에게도 관용을 보여줘야 한다. 벤탄쿠르는 정말 좋은 사람이며 훌륭한 선수다”라며 벤탄쿠르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그는 “벤탄쿠르는 처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속죄하고 배울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그를 감쌌다.
FA는 지난 13일 “벤탄쿠르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부정 행위로 인해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가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언행 혹은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위반이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인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국가대표로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했다. 그런데 그는 대회를 앞두고 한 자국 방송에 출연했다. 여기서 해당 방송의 진행자는 벤탄쿠르에게 “손흥민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벤탄쿠르는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명백한 인종차별로 볼 수 있는 발언이었다.
곧바로 벤탄쿠르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무려 10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토트넘을 지킨 레전드이다. 2021-22시즌 도중에 합류한 벤탄쿠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팀에 엄청난 헌신을 보낸 선수다. 게다가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착용하기도 했다. 결국 벤탄쿠르는 건드려서는 안 될 동료를 건드렸고, 이는 토트넘 팬들의 분노로 이어졌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벤탄쿠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의 형제 쏘니,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것은 정말 나쁜 농담이었어. 나는 너를 사랑해. 절대 다른 사람을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사랑해”라고 적힌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받았다. 24시간 뒤에 자동 삭제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에 게시된 사과문이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이 사과문은 24시간 뒤 삭제됐고, 벤탄쿠르는 오히려 일을 더 크게 키우고 말았다.
토트넘 내부 기자인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도 분노했다. 그는 벤탄쿠르의 사태가 벌어진 이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벤탄쿠르의 농담은 정말 끔찍하고 형편없는 농담이었다. 물론 그 발언에는 악의적이거나 비하의 의도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명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인종차별자가 아니지만, 벤탄쿠르가 뱉은 한국인들이 똑같이 생겼다는 말은 분명 인종차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사태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던 손흥민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본인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했고, 잘못을 인지하며 나에게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모욕적인 말을 하려는 의도가 없었으며, 우리는 형제다.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이미 과거의 일이 됐다. 계속 단결하고 있으며, 우리는 클럽을 위해 프리 시즌부터 다시 함께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토트넘도 입장문을 내놓으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후 FA가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아닌, 자신의 SNS 게시물을 통해 2차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모든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손흥민은 우리의 우정을 고려하면 이 문제는 안타까운 오해였단 걸 이해해줬다. 손흥민과는 잘 해결했다. 하지만 내가 한 말에 불쾌한 감정을 느낀 사람이 또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난 손흥민을 제외한 다른 사람을 언급하진 않았다. 누구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2차 사과문이 올라온 후,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건에 대한 소식이 잠잠했다. 그러던 중, 본격적으로 FA가 조사를 시작했다. 만약 벤탄쿠르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그는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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