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뭐할 거니? 난 자동차 전시장 간다!
경기 분당에 사는 A씨는 최근 신분당선 정자역 근처를 지나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낯선 공간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이 갤러리의 미술품처럼 전시돼 있었고, 그 옆에는 일행 몇 명이 편안한 의자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그가 들어간 곳은 올봄 약 661㎡(200평) 규모로 문을 연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였다. 카페·시승·문화 체험 등을 융합한 하이브리드형 복합 문화공간이다.
자동차 영업점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신차를 진열하고 파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브랜드 체험 매장으로 과감하게 변신하는 추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청담 전시장 2층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플러스’로 꾸몄다. 단순 쇼룸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이 마이바흐의 브랜드 가치와 그에 걸맞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이 공간에서 펼쳐질 문화예술 프로그램 ‘Memorable Moments(추억으로 남을 순간)’를 마련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악기, 미술, 성악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고객들이 직접 가족과 지인을 초대해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청담 전시장은 추석 연휴(9월16~18일) 기간에도 정상 영업한다.
BMW그룹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 모터스는 지난 9일 BMW 강남 전시장을 새롭게 단장했다. 연면적 3948.7㎡(약 1194평) 규모로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에 위치한 지상 5층, 지하 1층 건물에 들어선 전시장에 BMW그룹의 차세대 전시 공간 콘셉트인 ‘리테일 넥스트(Retail Next)’를 적용했다. 이용자들은 프리미엄 음향 시스템 아래 모두 12대의 최신 BMW 모델 차량을 둘러볼 수 있다. 전시장 2층에는 개별적인 상담 공간을 마련했다.
추석 연휴에도 전시장 영업 시간은 평상시(평일 오전 9시~오후 8시, 주말,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와 동일하다.
제너럴 모터스(GM)의 통합 브랜드 공간인 ‘더 하우스 오브 지엠(The House of GM)’도 도산대로 인근 지상 2층짜리 건물에 지난달 새롭게 문을 열었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의 1층은 차량 전시 공간과 차량 구매를 위한 상담 공간과 고객이 자유롭게 차량을 관람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고객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GM이 국내 시장에 들여온 쉐보레, GMC, 캐딜락 등 다양한 차량의 시승 기회도 제공한다. 2층에서는 다양한 커뮤니티 행사가 열린다.
한국GM 관계자는 “리뉴얼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단순히 차량을 둘러보고 시승하는 전시장의 개념을 넘어, 방문객들이 GM의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고 자동차 문화를 함께 즐기는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더 하우스 오브 지엠은 9월16일과 17일은 쉬고, 18일 문을 연다.
구매 상담부터 굿즈 구입, 시승 등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 각종 문화 강연 수강, 차량 정비까지 한 공간에서 모두 해결 가능한 곳도 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운영하지 않지만, ‘르노 성수’가 대표적이다. 프랑스 르노 본사 디자인팀이 설계에 참여해 프랑스의 고유 감성을 한껏 끌어올린 복합 매장이다. 르노코리아 성수사업소를 개조해 지난 4월 개소했다. 르노 성수는 신차 전시는 물론, 르노의 ‘디 오리지널’ 굿즈를 판매하고 카페 ‘루이’를 운영한다. ‘플레이 르노’ 브랜드 캠페인에 따른 다양한 고객 이벤트 및 체험 행사도 연중 벌어진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신차 구매 목적 없이도 누구든 언제나 편하게 방문해서 르노의 혁신적인 기술과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즐길 거리로 가득한 새로운 놀이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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