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 센터가 뭐길래…부산 분관 유치 놓고 두 쪽으로 갈라진 부산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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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프랑스 퐁피두국립예술문화센터(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발표하면서 지역사회가 찬반 공방을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15개 지역 시민예술단체로 구성된 '퐁피두 분관 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시민 동의 없는 퐁피두센터와의 MOU 체결을 철회하고 계약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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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프랑스 퐁피두국립예술문화센터(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발표하면서 지역사회가 찬반 공방을 벌이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최근 시청 국제전시실에서 부산시와 퐁피두센터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로랑 르 본 퐁피두센터 회장이 영상으로 참석해 진행됐으며, 2022년 1월 박 시장과 로랑 회장이 부산 분관 유치를 합의한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 찬반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들어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이 지역주민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구덕운동장 재개발사업과 백양터널 통행요금 유료화 연장계획에 이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까지 줄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산시는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이 건립되면 연간 46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등 부산이 글로벌 문화관광 도시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1000억원이 넘는 신축공사 예산과 연간 125억원에 달하는 운영비가 소요될 것이란 관측에 시민단체는 물론, 지역정치권까지 가세해 유치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다 부산시가 시의회에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 관련 허위 보고를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참여연대를 비롯한 부산지역 15개 지역 시민예술단체로 구성된 ‘퐁피두 분관 유치 반대 부산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지난 11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는 시민 동의 없는 퐁피두센터와의 MOU 체결을 철회하고 계약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날 동남권디자인산업협회 등 70여개 시민단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와 같은 글로벌 문화예술 집적지 조성은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또 부산관광 협회·협의회 6곳도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고급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 찬성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퐁피두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14만점이 넘는 소장품을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을 통해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고 추진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시 관계자는 “미술관 건립 타당성 용역에서 제시된 46억원의 입장료 수입은 보수적으로 예측한 것”이라면서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의 경제적 효과를 단순히 운영수지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부산시와 시민단체, 지역 정치계 및 언론까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놓고 찬반 의견으로 양분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어, 당분간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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