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 가족의 '깨알' 일상…'해쭈'의 화목한 브이로그
대가족 모여 '생일파티'…화음 넣으면서 노래까지
가족 해시태그 9만8000지만 '가족 채널'은 약 2만
구독자, "우린 해쭈가 보여주는 화목함을 사랑해"
[서울=뉴시스] 구지윤 리포터 = 가족의 일상을 소개하는 영상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유튜버가 있다.
개그, 일상, 먹방, 브이로그, 요리, 라이브 등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 '해쭈'다.
유튜버 '해쭈'는 한국계 호주인으로 현재 호주 골드코스트에 거주하면서 꾸준히 유튜브에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고 있다. 팬덤 이름은 '쭈친(해쭈친구)'으로, 대부분 2030 여성들이다.
다른 브이로그 유튜브 채널들과 비교했을 때 해쭈의 채널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출연진이 모두 가족이라는 점이다.
보통 브이로그에 특별 출연하는 가족원은 중요한 역할을 맡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어쩌다 엑스트라를 벗어나 고정 출연을 하게 되더라도 팬들이 환영할 만큼의 파급력을 갖기 어렵다.
구독한 팬 중 다수가 채널주의 가족, 연인, 친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채널주를 보러 영상을 틀었는데 다른 사람이 너무 과하게 출연한다'는 식의 불만이 새어 나오는 경우가 많아 브이로거들은 갈림길에 서기도 한다.
반면 해쭈는 위화감이 없다. 유튜브에 처음 올린 영상에서부터 가족과 함께했던 그는 지금 가족 브이로그의 대표 주자가 됐다.
그는 2018년 12월 11일에 ''O Holy Night' by 우리가좍!'이라는 영상을 게재하면서 유튜브에 발을 디뎠다.
해당 영상에는 해쭈가 가족들과 함께 호주 원주민 선교 축제에서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에도 '우리 엄마는 패션 스승님'이라는 영상을 올려 어머니와 함께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의 모친은 패셔너블하고 쾌활한 모습으로 '디자이너 리'라는 캐릭터를 얻게 됐다.
모친 이외에도 가족 구성원은 개성 있는 별명과 유쾌한 캐릭터를 모두 가지고 있다. 해쭈 브이로그는 '가족 관찰 프로그램'으로 느껴질 정도로 가족 출연이 잦은 편이다.
배우자, 부친, 오빠, 여동생 둘, 조카 등 식구 모두 고유의 별명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가족들이 모두 함께하는 '생일 파티' 콘텐츠는 화목한 분위기에 유쾌한 요소를 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해쭈 채널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상위 8개의 영상 중 온 식구가 모여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 세 개가 포함돼 있었다. 조회수는 각각 303만회, 250만회, 238만회다.
시청자들은 "남의 집 애기 생일파티를 보면서 이렇게 좋아할 수가 있다니" "카야(해쭈의 조카) 너무 귀엽다" "나도 해쭈네 가족한테 생일축하 받고싶다" 등 영상에 출연한 모든 가족원에게 친근감을 표했다.
이처럼 가족이 대거 등장하는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구독자들과 가족 구성원의 친밀감이 형성돼 있어야 한다. 이를 충족하기 어려운 브이로거들은 일회성 가족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서 그 해법을 찾곤 한다.
12일 기준 유튜브에 '가족' 해시태그를 달고 게재된 영상의 수는 약 9만8000개다. 하지만 해쭈처럼 채널 자체에 가족을 주 콘텐츠로 삼은 채널은 2만1000개에 그친다.
유튜버 해쭈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캐릭터성을 부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 채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바퀴벌레처럼 몸을 말고 잠을 자는 여동생은 고쿠라치(고+cockroach), 집안 행사를 진행할 때 근엄한 모습을 보이는 부친께 광덕킹덤이라는 애칭을 지어주는 등 가족들의 이미지를 재치 있게 표현했다.
해쭈의 오랜 구독자라고 본인을 소개한 허씨는 역시 해쭈가 대가족으로 등장해 가족 구성원의 생일을 챙겨주는 모습에 구독자가 됐다고 했다.
그는 "요즘은 대부분 3인, 4인 가구 혹은 1인 가구가 많은 시대다. 해쭈 영상을 보면 마치 내가 그 생일파티에 초대된 기분이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해쭈가 현재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서 한식을 잘 못 먹을 수도 있는데 각자 한식을 챙겨오면서 서로 챙겨주는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지더라. (해쭈 구독자) 대부분 그런 화목함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한편 해쭈의 유튜브 채널은 최근 구독자 수 81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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