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구상에 해외출장까지… 추석 잊은 4대그룹 총수들

이한듬 기자 2024. 9. 1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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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휴식을 반납한 채 경영구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연휴 직후에는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양국 협력 확대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체코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전기차, 바이오,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기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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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총수가 오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사진은 지난 3월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들. (앞줄 오른쪽부터) 구광모 LG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윤 대통령,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김정태 전주상의 회장, 최재호 창원상의 회장. / 사진=대통령실 제공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휴식을 반납한 채 경영구상에 매진할 전망이다. 연휴 직후에는 곧바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만큼 양국 협력 확대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연휴 직후인 19~22일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일정에 함께한다.

이번 방문 기간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체코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와 함께 유럽 첨단산업의 거점으로 주목받는 국가로 최근 5년간 한국으로부터 차세대 반도체, 전기차, 로봇 등의 수입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는 물론 다양한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인 만큼 이 회장이 이번 체코 방문 기간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예상이다.

체코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이 명절 연휴를 활용해 해외 현장경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회장은 통상 설과 추석 등 연휴를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

올해 설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핀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추석 연휴 직전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를 챙겼다. 올해 처음 열린 '사회적 가치 페스타'는 사회난제 해결을 위한 소통과 협업의 장을 만들어보자는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소통과 교류,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일석이조'가 아닌 '일석다조'의 아이디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기업, 시민과 학계가 집단 지성을 모을 것으로 당부했다.

명절 기간에는 국내에서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달 예정된 SK그룹 CEO세미나에서 제시할 청사진을 그릴 전망이다. 이후 체코 경제사절단으로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기간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하며 양국 경제 협력 강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핵심 사업인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연휴에 별다른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체코로 날아가 현지 사업을 점검하는 한편 유럽에서의 성장 전략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체코 노소비체에 유럽 유일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체코 현지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만나 현대차 체코공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낸 뒤 체코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전기차, 바이오,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기회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체코 정부는 자국 내 배터리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만큼 체코에서의 사업 확대를 모색해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4대 그룹 총수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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