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연패 스토퍼는 류현진이었다…13년 만에 KBO리그 10승 따내며 한화 가을야구 불씨 살렸다

결국 한화 이글스의 연패 스토퍼는 류현진이었다. KBO리그 복귀 시즌 10승을 달성하며 한화의 가을야구 불씨를 되살렸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초반부터 류현진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1회말 윤동희(좌익수 플라이), 고승민(2루수 땅볼), 손호영(삼진)을 차례로 잠재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사진=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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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실점은 2회말에 나왔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이끌었는데, 유격수 이도윤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그 틈을 타 레이예스가 홈을 밟았다. 이후 나승엽의 좌전 안타로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정훈을 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고, 박승욱마저 1루수 땅볼로 묶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3회말에도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서동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윤동희의 좌전 안타와 고승민의 볼넷으로 1사 1, 2루와 마주했지만, 손호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4회말에는 레이예스(2루수 땅볼)와 전준우(3루수 땅볼)을 잠재운 뒤 나승엽, 정훈의 연속 안타로 2사 1, 2루에 봉착했지만,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5회말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서동욱과 윤동희를 삼진, 2루수 직선타로 유도했다. 후속타자 고승민에게는 중전 안타를 헌납했으나, 손호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레이예스(우익수 플라이), 전준우(유격수 직선타), 나승엽(3루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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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성적은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총 99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38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체인지업(19구), 슬라이더(14구), 커브(11구), 투심(10구), 커터(7구)를 섞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측정됐다. 팀이 7-1로 앞선 상황에서 공을 후속투수 박상원에게 넘긴 그는 한화가 결국 8-4로 승리함에 따라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무엇보다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호투였다. 한화는 이번 경기 전까지 5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가을야구 희망도 서서히 사그라들고 있던 것이 사실. 다행히 류현진의 쾌투를 앞세운 한화는 61승 2무 69패를 기록, 그 불씨를 되살렸다. 순위는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두산 베어스(65승 2무 66패)와는 3.5경기 차다.

사진=한화 제공

아울러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KBO리그 복귀 시즌 10승을 따내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류현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왔다.

시즌 초 다소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던 류현진은 곧 모두가 알던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번 롯데전 전까지 올해 성적은 26경기(149.1이닝) 출전에 9승 8패 평균자책점 3.80. 그리고 그는 이날 소중한 승리를 따내며 2011년(당시 성적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 이후 13년 만의 10승 고지와 마주하게 됐다.

사진=한화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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