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얼어붙은 완도 전복어촌…경기 침체에 고수온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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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가 위축되니까 주문량이 확 줄었죠. 버는 돈은 없는데 나가는 돈은 늘어나니 당연히 힘들죠."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1일 전남 완도 전복어촌.
그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물가는 비싸니 누가 전복을 사겠냐"면서 "아무리 싸게 판다 하더라도 과거에 3㎏ 살 것을 2㎏로 바꾸고 2㎏ 살 것을 1㎏로 주문하니 대목이라 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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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은 전복에도 주문량 줄어…희망 보이길"
(완도=뉴스1) 이수민 기자 = "소비심리가 위축되니까 주문량이 확 줄었죠. 버는 돈은 없는데 나가는 돈은 늘어나니 당연히 힘들죠."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1일 전남 완도 전복어촌.
9월에도 쨍하게 비치는 얄궃은 태양을 보던 12년차 유통책 김권웅 씨(41)가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물가는 비싸니 누가 전복을 사겠냐"면서 "아무리 싸게 판다 하더라도 과거에 3㎏ 살 것을 2㎏로 바꾸고 2㎏ 살 것을 1㎏로 주문하니 대목이라 볼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김 씨네 회사에서 출고된 전복 양은 약 6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시기나 그 전까지만 해도 예년 추석 명절 때는 하루 평균 2톤까지도 출고했으나 양이 눈에 띄게 줄었다.
김 씨는 "'김영란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10만원·15만원 짜리 선물이 유행했다. 코로나19 때는 서로 못 보니까 더 비싼 선물이 나가 오히려 잘 벌렸는데 요즘은 3만원·5만원대 선물이 고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해 명절 때는 15명 정도 근무했는데 현재는 인건비를 최소화하느라 9명이서 꾸역꾸역 버티고 있다"며 "서비스 담당 직원이 없어 사장인 제가 직접 새벽 2시까지 문서 작업을 하는데 죽을 맛"이라고 호소했다.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수온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전복 폐사량이 많다는 것도 김 씨를 비롯한 전복어가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그는 "품질 좋은 전복만 선별해서 나가다 보니 버리는 양이 부쩍 늘었고, 전복의 먹이가 되는 다시마나 미역이 고수온에 녹아 버려서 사료를 다른 데서 사와서 공급해야해 지출이 늘었다"고 했다.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았다.
그는 "전복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돼 있고 면역력에도 좋은 식품이니 많이 소비를 해주셨음 좋겠다. 수온이 올라갔다고 한들 선별을 수작업으로 거치기에 절대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저희 완도 전복은 물론이고 모든 지역의 전복이 다 그렇다. 믿어주시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책인 저보다도 어가가 더 걱정이다. 특히 규모가 작은 어가의 경우 사람도 못 쓰고 어르신들이 정말 힘들 것"이라면서 "저희보다도 어민들이 이 힘든 시기를 잘 버텨주시길 모두가 희망을 갖고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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