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로 아슬아슬하게 연명했는데…KIA 안방 상전벽해, 25세 국대포수 배출? 11월의 감격 기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1월의 감격을 기대해도 좋을까.
KBO가 지난 12일 발표한 프리미어12 예비명단을 보면, 포수진 최종엔트리 유추가 그렇게 어렵지 않다. 어쩌면 KIA 타이거즈가 오랜만에 국가대표 포수를 배출할 가능성이 있다. 주인공은 우투좌타 포수 한준수(25).
예비엔트리에 김형준(NC 다이노스), 김기연(두산 베어스), 손성빈(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한준수도 당당히 포함됐다. 여기서 최종엔트리로 직행할 가장 확실한 선수는 역시 김형준이다. 작년 항저우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주전 포수를 봤던 경험이 있다. 올 시즌에도 16홈런에 도루저지율 35.9%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김기연과 손성빈도 충분히 나름의 강점을 어필해왔다. 한준수 역시 국가대표 발탁의 가능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2019년 1차 지명자지만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을 정도로 방황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전역 후 대대적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그리고 2023시즌부터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에는 김태군과 함께 사실상 공동 주전이다.
105경기서 타율 0.311 7홈런 41타점 OPS 0.822. 구단 내부에선 김형준처럼 홈런 치는 공수겸장 포수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팽배하다. 좌타자인데다 오픈스탠스의 강점을 확실하게 이용하는 등 타격 재능은 확실하다. 수비, 송구능력도 이름처럼 준수하다. 한 마디로 국가대표팀 발탁이 이상하지 않다.
최종엔트리에 양의지(두산 베어스) 혹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등 베테랑이 들어올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럴 경우 한준수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베테랑이 들어와도 한준수가 살아남을 수도 있다. 양의지나 강민호 선발이 없다면 한준수의 선발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진다.
KIA는 그동안 유독 대형포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7~8년간 트레이드를 많이 실시한 포지션 중 하나이기도 했다. 2017년엔 트레이드로 수혈한 김민식이 우승 포수가 됐다. 그러나 김민식이 롱런하지 못했다. 몇몇 기대주도 확 크지 못했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로 박동원, 주효상을 잇따라 영입했다.
현재 주전 김태군도 불과 1년 2개월 전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트레이드 한 안방마님이다. 이런 세월 속에서 1~2군을 오간 백업포수는 무수히 많았다. 그런데 한준수는 작년부터 1군에 확실하게 백업으로 자리매김하더니 계속 성장한다. 연구를 많이 하는 포수로 호평을 받는다.
혹시 한준수가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올 시즌을 계기로 계속 노력해서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8 LA올림픽 출전을 노려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KIA 안방은 김태군의 성공적 안착, 한준수의 폭풍성장으로 상전벽해를 맞이했다. 1군 안방이 안정적이니 2군은 제 3~4의 포수들을 착실히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다. 마침 레전드 포수 출신 진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KIA가 포수왕국으로 나아갈 조짐이다. 한준수가 태극마크를 달면 본인도 KIA도 감격의 가을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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