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슨 부상’이라는 급작스런 변수, 있는 힘 쥐어짜낸 ‘듀반 맥스웰’

손동환 2024. 9.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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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반 맥스웰(201cm, F)이 있는 힘을 쥐어짜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3일 일본 시마네현에 위치한 마쓰에 체조경기장에서 일본 B리그 팀인 시마네 스사노 매직과 연습 경기를 했다. 결과는 80-80. 무승부였다.

이번 일본 전지훈련은 한국가스공사 모두한테 중요하다. 외국 선수 2명(앤드류 니콜슨-듀반 맥스웰)이 모두 합류했고, 외국 선수 2명과 국내 선수가 합을 맞춰야 해서다.

또,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일본 전지훈련에서 100%의 전력을 발휘해야 한다. 2023~2024시즌과 비슷한 전력으로 운영하기에, 조직력을 더 탄탄히 다져야 한다. 2옵션 외국 선수인 듀반 맥스웰(201cm, F) 또한 ‘탄탄한 조직력’에 더 녹아들어야 한다.

다만, 1옵션 외국 선수인 앤드류 니콜슨(206cm, F)의 보드 장악력이 떨어진다. 그런 이유로, 맥스웰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도 맥스웰의 궂은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수가 존재했다. 일본 B리그 팀이 외국 선수 2명을 투입했고, 한국가스공사도 2명의 외국 선수를 모두 투입한 것. 그래서 맥스웰은 평소와 달리 니콜슨과도 합을 맞춰야 했다.

그러나 맥스웰은 니콜슨과 공격 지역을 잘 안배했다. 니콜슨의 반대편에서 영리하게 움직였다. 특히,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컷인과 날카로운 패스로 시마네 수비를 잘 교란했다.

또, 니콜슨이 있기에, 맥스웰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니콜슨도 궂은일을 함께 해줘서였다.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면서,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시작 5분 10초 만에 12-4로 앞섰다.

맥스웰과 니콜슨이 함께 뛰었지만, 시마네의 높이가 뛰어났다. 또, 일부 국내 선수가 시마네 귀화 선수 혹은 혼혈 선수가 싸워야 했기에, 맥스웰이 궂은일을 더 많이 해야 했다. 그렇지만 맥스웰은 매치업과 끊임없이 부딪혔다. 맥스웰이 어느 정도 버텨줬기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도 22-16으로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1쿼터 후반을 벤치에서 보낸 맥스웰은 2쿼터를 니콜슨 없이 시작했다. 그러나 맥스웰은 혼자서 잘 싸웠다. 또, 볼 핸들러들에게 적극적으로 스크린. 특히, 2쿼터 시작 2분 40초에는 스크린으로 정성우(178cm, G)의 3점을 도왔다. 한국가스공사와 시마네의 차이를 ‘12’(28-16)로 만든 플레이였다.

또, 한국가스공사가 시마네 진영부터 압박할 때, 맥스웰은 하프 코트 부근으로 수비 범위를 넓혔다. 순간적인 함정수비로 시마네의 행동 반경을 좁혔다. 동시에, 시마네의 전진 속도를 줄였다. 맥스웰의 보이지 않는 공헌도였다.

맥스웰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기도 했다. 순간 동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후, 정성우의 앨리웁 패스를 덩크로 마무리. 더블 스코어(32-16)를 만들었고,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의 박수를 유도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쿼터 종료 3분 전부터 2분 가까이 외국 선수 없이 경기했다. 국내 선수로만 구성된 한국가스공사는 유기적인 수비와 강한 몸싸움으로 시마네의 공세를 버텼다. 국내 선수만 뛴 시간이 제법 길었음에도, 한국가스공사는 46-29로 전반전을 마쳤다.

맥스웰은 3쿼터에 김낙현-정성우-벨란겔-니콜슨과 함께 코트로 나섰다. 쓰리 가드와 니콜슨의 공격력을 배가하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더 잘해야 했다. 나머지 4명이 시마네와 높이 싸움에서 앞서지 않기 때문.

하지만 맥스웰은 페인트 존에서 고군분투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 참가할 때 그랬다. 세컨드 찬스를 만들지 못했지만, 블록슛과 쳐내는 동작으로 시마네의 공격을 방해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높이가 너무 떨어졌다. 게다가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시작 2분 30초 만에 팀 파울을 범했다. 이로 인해, 한국가스공사의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고,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종료 4분 46초 전 56-49로 쫓겼다.

맥스웰이 벤치로 물러났고, 한국가스공사는 장신 자원들(신승민-신주영)을 투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가스공사는 시마네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게다가 니콜슨이 하체 통증을 갑자기 호소했다. 맥스웰이 코트로 나와야 했다. 맥스웰은 신승민(195cm, F)-신주영(200cm, F)과 함께 시마네의 공세를 극복했다. 한국가스공사도 64-61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니콜슨이 경기를 나오기 어려웠다. 맥스웰이 4쿼터 남은 시간을 소화해야 했다. 결국 맥스웰의 체력이 남은 경기 관건이었다.

맥스웰의 에너지는 여전했다. 세컨드 찬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 역시 그랬다. 또, 시마네의 돌파를 연달아 블록슛. 역전하고자 하는 시마네의 의지를 꺾었다.

그러나 맥스웰의 힘이 점점 떨어졌다. 무엇보다 맥스웰 홀로 시마네 외국 선수의 물량을 저지할 수 없었다. 최대한 버텼지만, 한국가스공사는 경기 종료 15초 전 77-80으로 밀렸다.

하지만 김낙현이 한국가스공사와 맥스웰을 위기에서 구했다. 경기 종료 0.2초 전 스텝 백 3점으로 동점을 만든 것. 시마네가 마지막 공격을 실패했고, 시범 경기였던 두 팀의 시합은 무승부로 끝났다. 맥스웰의 헌신이 조금이나마 빛을 볼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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