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추석 연휴에도 '의료계 물밑설득'...이재명은 불교 지도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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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여야 대표는 평소와 다름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 가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당초 한 대표는 추석 연휴 전 협의체 출범을 추진했지만, 의사 단체가 정부의 태도가 변해야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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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여야 대표는 평소와 다름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 가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연휴 내내 의료단체를 만나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의정갈등과 의료공백 사태의 중재자를 자임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25일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를 대안으로 제시했고, 여야의정 협의체도 한 대표가 지난 6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당초 한 대표는 추석 연휴 전 협의체 출범을 추진했지만, 의사 단체가 정부의 태도가 변해야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불발됐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13일 의료계 8개 단체 공동 입장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라며 "현시점에 우리가 협의체에 참여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추석 명절을 시작으로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종교지도자를 차례로 예방한다. 오는 15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찾고, 이른 시일 내에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목사)와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도 예방할 예정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는 (종교지도자 예방을 통해) 도탄에 빠진 민생 경제로 고통받는 국민의 삶을 지켜낼 지혜와 조언을 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연휴 기간 진우 스님을 예방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외부 일정을 잡는 대신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추석 당일을 전후로 고향인 경북 안동시를 찾아 부모님 묘소를 참배할 계획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원내대표들은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 내달 있는 국정감사,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 등 정국 향배를 가를 수 있다고 보고 민심 청취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역구(대구 달성) 내에 있는 응급진료 현장을 살펴보는 한편, 시장 등을 방문하며 물가를 점검하는 등 민생행보에 주력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지역구(인천 연수갑)에 머물며 민심 청취에 집중할 예정이다. 양측 관계자는 "통상적인 지역구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한 조국혁신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연휴 동안 10·16 재보궐 선거 지원에 힘을 쏟는다.
조 대표는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전남 영광군과 곡성군, 부산 금정구에 월셋집을 구해 '숙식 선거운동'에 나선다. 13일 곡성 기차마을전통시장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영광 불갑산 상사화 축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부장 금정구 일대에서 거리 인사를 하는 등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다.
조 대표는 "제22대 총선 이후 열리는 첫 재보궐 선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혁신당에는 첫 지역 선거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권에게 맞서 가장 강하게 싸우는 혁신당의 승리는 윤석열 정권에게 가장 아픈 일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야 지도부는 지난 12일엔 기차역을 찾아 귀성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풍성한 한가위' '모두의 힘 모두의 한가위'라는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경부선 열차가 주로 다니는 서울역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과 혁신당 등 야당은 호남선이 연결되는 용산역을 찾았다. 민주당 의원들의 어깨띠에는 '국민건강 민생회복' '희망가득 한가위'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고, 혁신당 의원들은 '탄핵의 달을 띄우겠습니다'라고 적힌 어깨띠를 맸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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