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시오' 띄운 LG유플러스, AX컴퍼니로 체질 전환 가속

LG유플러스가 다음달 인공지능 통화비서 '익시오'를 출시한다. /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음달 업계 두 번째로 AI 통화비서 서비스 '익시오'를 출시하며 AX컴퍼니로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발표하며 AI 중심의 디지털 혁신, 이른바 'AX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다양한 자사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개편해 왔다.

지난 1분기 성과공유회에서 AX컴퍼니로의 전환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황현식 사장은 "AI와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고객의 성장을 돕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MZ세대와 기업 고객이 '성장'이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만큼, LG유플러스가 이를 이끌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AI 기술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조직적 상상력, 빠른 실행, 원팀 조직문화를 핵심 키워드로 꼽으며, 회사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녹여내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다음달 출시되는 AI 기반 통화비서 서비스 '익시오'는 통화 내용을 자동으로 녹음하고 이를 요약하는 것은 물론 AI 기반 스팸 전화 및 보이스피싱 필터링 기능도 포함된다.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이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기능이 향상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통화녹음 시장에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들이 AI 기반 통화녹음 서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사용자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AI 서비스가 바로 통화녹음 기능이기 때문이다.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이를 요약하는 기능은 물론,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일정 캘린더 추가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이 편리함을 더한다.

SK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에이닷'을 출시해 누적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하며 이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다진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맞서 '익시오'를 통해 아이폰 고객을 공략하며 차별화된 AI 기술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이폰16의 사전예약이 시작되면서, 통화녹음 기능을 둘러싼 이통사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16이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지만, 상대방에게 통화 녹음이 고지되며, 한국어 텍스트 변환 지원이 지연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AI 기반 통화녹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익시오'는 SK텔레콤의 '에이닷'과 같은 선발 주자의 시행착오를 참고하여 패스트 팔로워로서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신속하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