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이 뭐야?'…김하성 팀동료 아라에즈, 한 달 28경기 동안 삼진 無

이상희 기자 2024. 9. 14. 07: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이쯤되면 '삼진이 뭐냐'고 물을만 하다. 김하성(29)의 팀 동료 루이스 아라에즈(27)가 무려 한 달, 28경기 동안이나 삼진을 단 한 번도 당하지 않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14일(한국시간) "현대야구에서 불가능한 일을 아라에즈가 해내고 있다"며 그의 무삼진 기록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라에즈는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치른 28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동안 아라에즈는 총 124타석에 들어와 445개의 공을 지켜 봤지만 삼진기록은 전무했다.

아라에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타자들이 삼진을 싫어한다"며 "특히 나는 더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전 소속팀 마이애미를 떠나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아라에즈는 14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총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4홈런 42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3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트레이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5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되기 직전 마이애미 시절의 아라에즈)

샌디에이고는 이런 아라에즈의 활약에 힘입어 14일 현재 올 시즌 82승 65패 승률 0.558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개팀 가운데 3위 자리에 올라있다. 선두 LA 다저스에 5.5경기 차이로 뒤쳐저 있어 지구우승을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내셔널리그에 배정된 총 3장의 와일드 카드를 통한 가을야구는 가능하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레이스에서 '애리조나-뉴욕 메츠'와 함께 선두 3위권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아라에즈가 삼진을 쉽게 안 당하는 이유로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보여주고 있는 그의 공격적인 모습을 이유로 꼽았다. 매체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아라에즈는 1스트라이크에서 스윙 비율이 60%인 반면 2스트라이크 이후엔 그 비율이 78%로 높아졌다.

이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잘 보는 것은 물론 그것을 커트 또는 히트로 연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아라에즈의 2스트라이크 이후 스윙비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윙의 각도나 폭도 아라에즈가 삼진을 잘 안 당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걸로 밝혀졌다. 매체에 의하면 2스트리이크 이후에 보여주고 있는 아라에즈의 스윙폭은 5.9피트(약 1.78미터)로 이 부문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2위 기록인 6.2피트(약 1.89미터)보다 짧다. 스윙 폭이 짧다는 것은 그만큼 공을 맞출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2스트라이크 이후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평균 스윙 폭은 7.3피트(약 2.22미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에즈가 공을 잘 맞추기 위해서 얼마나 짧은 스윙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짧은 스윙을 하다보니 아라에즈의 헛스윙 비율도 다른 타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 아라에즈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최소 25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들 가운데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의 헛스윙 비율이 겨우 5.5%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2위는 클리브랜드 외야수 스티브 콴(27)으로 그의 헛스윙 비율은 9.7%나 된다. 아라에즈에 비해 거의 2배나 높다.

매체는 끝으로 아라에즈의 28경기 연속 무삼진 비결로 '운'을 꼽았다. "지난달 21일 미네소타 경기와 이달 1일 탬파베이 경기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상대한 공이 분명이 스트라이크 존 라인 끝에 걸치면서 들어왔지만 주심이 이를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참고로 1961년 이후 메이저리그 타자 중 가장 오랫 동안 삼진을 당하지 않은 최고 기록은 1976년 데이브 캐시가 기록한 223타석이다. 1990년 대 이후 최고 기록은 지난 2014년에 작고한 샌디에이고 프렌차이즈 스타 토니 그윈이 1995년에 기록했던 170타석이다.

(샌디에이고 홈구장 '펫코 파크' 외야에 전시되어 있는 토니 그윈 동상)

사진=MHN스포츠 DB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