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줄보다 싸네"…서울대 '1000원 학식' 연휴에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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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침 8시30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식당.
서울대 재학생 A씨는 '천원 학식' 줄에 서며 이같이 밝혔다.
B씨는 "금요일 공강이라 본가에 내려가는데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다"며 "평소에도 지역에서 올라온 기숙사 학생들이 애용하는데 점심·저녁까지 하루 3000원에 해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천원 학식'을 매일아침 먹는다"며 "가성비도 좋고 맛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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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보다 싸잖아요"
13일 아침 8시30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식당. 서울대 재학생 A씨는 '천원 학식' 줄에 서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메뉴는 육개장, 버섯볶음, 콩나물무침과 김치. 중간에 버섯볶음이 소진돼 어묵볶음으로 바뀌었다. 추가 밥 배식대에서는 밥을 원하는 만큼 가져갈 수 있었다.
A씨는 "이 가격에 이렇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없다"며 "동기들도 다 좋아한다"고 했다.
학생 B씨도 서울역으로 귀향 기차를 타러 가기 전 학생회관에 들러 밥을 먹었다. B씨는 "금요일 공강이라 본가에 내려가는데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들렀다"며 "평소에도 지역에서 올라온 기숙사 학생들이 애용하는데 점심·저녁까지 하루 3000원에 해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재학생 이모씨(28)는 아침을 먹고 강의실로 향했다. 이씨는 "'천원 학식'을 매일아침 먹는다"며 "가성비도 좋고 맛있다"고 했다. 함께 밥을 먹은 대학원생 20대 정모씨도 "금액 부담이 없어서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오전 9시쯤 식당엔 50명이 넘는 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외국인 유학생도 곳곳에 보였다. 적지 않은 인원에도 식당에서 일하는 40대 C씨는 "평소엔 훨씬 많다"며 "추석 연휴라 사람이 없는 편"이라고 밝혔다.
연휴 직전이지만 혼잡 시간대인 오전 11시45분~낮 12시45분 사이는 외부인의 식당 이용이 제한됐다. 이 시간대를 제외하면 외부인은 4000원을 내고 먹을 수 있다.
서울대 '천원의 식사'는 2015년 6월1일 재학생에게 학생회관 식당 아침 메뉴를 1000원에 제공하며 시작됐다. 당시 긍정적인 반응과 관심이 많아 2016년 3월1일 저녁까지, 2018년 1월2일부터 점심까지 확대했다. 생들이 하루 3000원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식사를 해결하고 학업에 전념하도록 배려하는 취지다. '천원 점심'은 학기 중엔 토요일에도 먹을 수 있다.
서울대는 지난 10일 열린 해피천샤데이 행사에서 "이번에 7억3107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며 "천원의 식사를 21만7517번 제공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날 행사에서 '2023년도 천원의 식사 사업 운영 결과 보고'를 발표하고 사업 지속을 위해 예산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천원의 식사 이용자는 △2021년 15만4359명 △2022년 27만7526명 △2023년 38만9306명으로 빠르게 늘었다. 한끼 단가는 2021년 2814원에서 2022년 3199원, 지난해 3361원으로 올랐다.
하루 세끼 중 아침은 정부 지원을 받고 나머지는 기부금 등 학교 자체 재원으로 마련한다. 지난해 서울대가 마련한 금액은 5억2905만5000원이었다.
해피천샤데이 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인원도 더 늘고 있고 물가도 비싸져서 지원금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10억원 넘는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모금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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