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는 잘 나가는데…'배우 유튜브 부진' 왜?

전재경 기자 2024. 9. 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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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배우들이 야심 차게 유튜브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배우 김승우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김승우WIN'을 개설해 토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지만 구독자 4만명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가수의 경우 배우들보다 국·내외적으로 개인 팬덤이 강하고, 그 팬덤이 유튜브 채널로 유입이 되는 덕에 조회수·구독자 등에서 얻는 이득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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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우(위), 신현준·정준호. (사진=유튜브 채널 '김승우WIN', 유튜브 채널 '신현준 정준호' 캡처)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경 기자 = 최근 많은 배우들이 야심 차게 유튜브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배우 김승우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김승우WIN'을 개설해 토크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지만 구독자 4만명을 모으는 데 그치고 있다. 과거 KBS 2TV 토크쇼 '김승우의 승승장구'를 나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그로서는 다소 아쉬운 유튜브 성적이다.

각종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해 거침없는 입담으로 웃음을 빵빵 터트렸던 정준호·신현준 콤비도 유튜브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토크·여행 등의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별다른 화제를 얻지 못했다. 현재 3달 전 영상(조회수 약 6500회)을 끝으로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밖에 진태현·박시은 부부(구독자수 6만명)·하희라(6만명)·차예련(7만명)·황신혜(7만명)·최강희(8만명)·박준금(13만명)·장근석(15만명)·소이현·인교진 부부(15만명) 등 적잖은 배우들이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형국이다. 그나마 최근 유튜브를 개설한 고현정(31만명)과 10세 연하 남편을 둔 신혼 한예슬(72만명)이 이슈 몰이를 하며 분전하고 있다.

배우들과 달리 가수들은 유튜브에서 남다른 입담을 발휘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 대조적이다. 강민경(구독자수 133만명)·츄(138만명)·비(175만명)·탁재훈(177만명)·성시경(199만명)·김종국(306만명) 등 구독자 100만명을 훌쩍 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츄(위), 탁재훈. (사진=유튜브 채널 '지켜츄' '노빠꾸 탁재훈' 캡처) 2024.09.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에서 배우와 가수 간의 인기 격차가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가수가 배우보다 예능감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는 유튜브에서 주목 받으려면 그에 걸맞는 재치와 퍼포먼스가 중요하다"며 "가수들의 경우 신인 시절부터 춤·노래·예능 감각을 배우고 익히는 까닭에 재치가 남다르다. 유튜브 적응에 한결 능통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배우의 경우 극 대본을 외우고 연기를 하는 직업 특성상 상대적으로 예능 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팬덤 차이 때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가수의 경우 배우들보다 국·내외적으로 개인 팬덤이 강하고, 그 팬덤이 유튜브 채널로 유입이 되는 덕에 조회수·구독자 등에서 얻는 이득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가 가수보다 체면치레에 더욱 신경 쓰는 것도 유튜브 부진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가수들은 유튜브에서 자극적인 입담을 표현하는데 거침없는 반면, 배우들의 경우 발언과 행동에 있어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수들의 경우 유튜브에서 다소 거친 입담을 늘어놓는 경우가 잦지만 배우들은 요리·패션·여행·메이크업 등 '고상한' 콘텐츠에 주력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유튜버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A는 "조회수가 안 나오면 아쉽긴 하지만 그것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많던 적던 팬들이 내 이야기를 봐주는 것으로도 유튜버 활동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36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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