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말벌 급증, 올 추석 ‘벌 쏘임’ ‘뱀 물림’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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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상고온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말벌 개체군이 급증하면서 '벌 쏘임' 사고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사람은 12명으로 나타났으며, 2020년 이후 벌 쏘임 사고에 따른 연간 사망자는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11명이었다.
올해는 이미 최근 4년 동안 연간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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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 물리면 상처 부위 꽉 묶을 시 괴사 위험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해 이상고온과 폭염 등의 영향으로 말벌 개체군이 급증하면서 ‘벌 쏘임’ 사고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사람은 12명으로 나타났으며, 2020년 이후 벌 쏘임 사고에 따른 연간 사망자는 2020년 7명, 2021년 11명, 2022년 11명, 2023년 11명이었다. 올해는 이미 최근 4년 동안 연간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벌에 쏘여 목숨을 잃은 것이다.
벌 쏘임 사고가 가장 많은 달은 8, 9월로, 전체의 약 30%가 이때 일어났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양희범 교수의 도움말로 벌에 쏘였을 때 등 가을철 야외활동 중 해를 입었을 때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벌에 쏘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 주의, 무조건 병원 찾아야
가을이 되면 추석을 앞두고 가족, 친지들과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위해 산을 찾는다. 이때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이 벌 쏘임이다.
벌초 과정에서 미처 벌집을 보지 못하고 건드리는 경우 순식간에 벌떼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게 된다. 벌에 쏘였을 때 증상은 벌의 종류와 쏘인 횟수 그리고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말벌이 아닌 일반 벌은 보통 쏘인 부위에 통증, 붓기, 가려움 등의 반응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1~2일이면 증상이 사라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알러지 반응이다. 벌독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일반 벌에 쏘이더라도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땀이 나고 두드러기·설사가 생기거나 호흡곤란과 혀·목에 붓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아나필락시스 쇼크라고 하며,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심한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양희범 교수는 “평소에 벌독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벌에 쏘였다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과민성 쇼크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 꼭 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뱀독 퍼지지 않으려 꽉 묶으면 괴사 위험
뱀에 물리면 대개 알고 있는 응급처치 방법은 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고자 끈이나 수건, 등으로 상처 부위 주변을 묶는 것이다. 실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독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로 상처 위와 아래 부위를 풀기 어려울 정도로 겹겹이 꽉 묶거나 심지어는 케이블타이 또는 가는 철사로 칭칭 감아서 오는 경우도 있다.
양희범 교수는 “상처 주변 부위를 너무 꽉 묶을 경우 오히려 혈액 순환을 방해해 심한 부종이 생길 수 있고, 압력이 강한 가는 철사나 케이블타이 등을 이용할 경우 혈액의 흐름을 막아 상처 아랫부위가 괴사될 수도 있어 초기 응급처치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어 “물린 부위 5~10㎝ 윗 부분을 끈이나 수건 등을 이용해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있게 묶는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지혈이 목적이 아니라 동맥피는 일정량 흐르게 하면서 정맥피가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 뒤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상태로 절대 뛰지 말고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흥분해 심장이 빨리 뛰면 독이 더 빠르게 퍼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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