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시비 말리던 60대 경비원 폭행당해 뇌사 빠져
[앵커]
부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인 20대 남성에게 폭행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주차장 진입 문제를 두고 다른 차량 운전자와의 다툼을 말리다, 봉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성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지난 10일 오후, 이곳에서 운전자끼리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여성 운전자가 주차장에 들어가려다 시간이 지체되자, 뒤 차량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운전자와 시비가 붙은 겁니다.
이를 지켜보던 60대 아파트 경비원이 싸움을 말리러 오자, 20대 남성 운전자는 경비원에게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동료 경비원 : "젊은 사람이 (경비원에게) 밤길 조심해라, 밤길. 그러니까 우리 경비 아저씨가 손자뻘 되는데, (마음이) 안 그렇겠습니까?"]
남성은 이 과정에서 경비원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경비원은 땅바닥에 강하게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었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너무 화가 엄청 치밀어 올랐습니다. 너무 너무나, 아침마다 계속 뵀던 분이었는데."]
뇌사에 빠진 경비원은 사업을 정리하고 지난 5월부터 이 아파트에서 일해 왔습니다.
충격에 빠진 가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경비원 가족 : "우리 가족은 지금 다 풍비박산 났거든요. 한순간의 젊은 사람의 그 행동으로 인해서. 그래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니까."]
경찰은 경비원을 폭행해 뇌사 상태에 빠지게 한 20대 남성에 대해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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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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