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석 응급실 대비’ 군의관 파견 따져보니…또 복귀자 속출
[앵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의료진부터 보강하기 위해 이번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기관에 추가 파견했다고 했습니다.
KBS가 특히 응급실 상황이 어려운 '집중관리 대상'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 현황을 파악해 보니, 파견 군의관 중 30% 가까이가 부대로 복귀하거나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 여기, 왼손 한 번 해볼까요?"]
30개 병상 규모의 응급실.
근무 중인 의사는 1명뿐입니다.
최근 군의관 9명이 파견됐지만, 응급실에는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이번 주, 군의관 235명을 의료 기관에 파견했습니다.
정부는 특히 응급 진료 차질이 예상되는 25곳은 '집중관리' 대상으로 정했는데, 이 가운데 19곳에만 군의관 총 59명이 파견됐습니다.
KBS가 이 '집중관리' 병원에 파견된 군의관들이 실제로 응급 진료에 투입되고 있는지 병원별 현황을 알아봤습니다.
확인 결과, 59명 중 적어도 12명이 부대 복귀를 결정했고, 5명은 아예 출근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30%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군의관 스스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복귀를 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A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면담하고 업무 조정 이런 거 하고 그냥 그날 가셨다는데요?"]
[B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협조가 잘 안됐다고 해요. (파견 군의관이) 추석 때도 근무를 못 하겠다는 그런 얘기도 있고…."]
[C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병동에라도 배치를 협의했었는데 최종적으로는 본인들이 거부하셔서…."]
근무 중인 군의관들도 응급실에서 진료 중인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응급실 의료진들은 당장 일손이 급하지만, 진료 부담을 더는 데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 "응급실 업무라고 하는 게 좀 숙련도가 필요한데 이런 단기간의 파견으로 직접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편, 응급실 근무 의사의 실명 등 신상을 악의적으로 공개한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 의사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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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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