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아이 아프면 어디로 가겠어요…우리가 받아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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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당연히 진료하죠. 늘 해왔던 거라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에요. 애들 아프고 그러면 어디로 가겠어요. 우리가 해야죠."
14일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올 추석 연휴 소아청소년과 외래진료 여부를 묻자 당연한 일이라는 듯 이같이 말했다.
구로·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은 올해 추석 연휴에 입원 및 외래 진료를 모두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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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안 하면 주위 응급실 마비 우려…평소 연휴보다 진료인력 더 늘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추석에 당연히 진료하죠. 늘 해왔던 거라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에요. 애들 아프고 그러면 어디로 가겠어요. 우리가 해야죠."
14일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은 올 추석 연휴 소아청소년과 외래진료 여부를 묻자 당연한 일이라는 듯 이같이 말했다.
우리아이들의료재단은 서울 구로와 성북에 보건복지부 지정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인 우리아이들병원을 각각 운영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병원급 의료기관 중 특정 질환이나 진료과목에 대해 고난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는데, 소아·청소년 전문병원은 우리아이들병원이 유일하다.
구로·성북 우리아이들병원은 올해 추석 연휴에 입원 및 외래 진료를 모두 유지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사명감'이나 '숭고함' 같은 거창한 단어로 해석되는 건 바라지 않는다면서, 힘겨운 와중에도 그저 소아·청소년 환자와 응급실에서 고생하는 동료 의사 모두를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첫 번째지만, 현재 힘겹게 응급실에서 버티고 있는 동료 의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가 연휴에 진료하지 않으면 경증 소아 환자들이 대형병원 응급실로 몰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렇게 되면 (중증을 돌봐야 하는) 3차 의료기관 응급실에 있는 의사들이 더 힘겨워지고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며 "야간에는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으실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저희가 주간에 진료를 유지하면 좀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 추석에는 주간에 최대한 많은 환자를 볼 수 있도록 예년보다 인력 투입을 확대했다. 연휴 기간 급히 병원을 찾았다가 진료받지 못하고 가는 환자와 보호자가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보통 (연휴에는) 진료실을 4개 정도 열어서 400∼500명 정도 보는데, 이번에는 진료를 못 받고 돌아가는 아이들이 없게끔 진료실을 1∼2개 더해서 5∼6개 연다"며 "못해도 200명 정도는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뜻 휴일을 반납하겠다는 의사와 간호사, 직원들의 희생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 병원뿐 아니라 이 기간 고생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정부가 이번 추석 연휴에 진료비를 평소보다 가산하며 보상을 강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좀 더 상시적이고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 이사장은 "휴일에 환자 한명을 보려면 의사는 물론 지원 인력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일한다고 해도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도 해줘야 하는데, 이제는 정말 사명감만 가지고 하기는 쉽지 않아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서울시도, 정부도 연휴 진료에 대한 보상 등 대책을 세워준 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한시적으로 할 게 아니라 힘겹게 일하는 의료진과 직원 모두를 위한 지원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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