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왜 한국을 싫어하나 외
2024. 9. 14. 06:03
왜 한국을 싫어하나(박한우 지음, 영남대학교출판부, 2만2000원)=한국의 경제와 대중문화가 성장하면서, 오래전 아시아에서 시작된 반한감정이 미국을 비롯해 서구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반한정서의 특성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역사성, 민족주의, 애국심, 한국에 대한 열등감 등이 작용한 영향도 있으나 국가별·시기별 이슈와 문제 등 여러 변수도 저변에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반한감정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계량화하고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했다. 멀티 데이터베이스(DB)인 디멘션스와 온라인 주목도에 관한 DB인 알트메트릭, 과학출판 DB인 시멘스틱칼라 등을 활용해 반한감정이 나타난 매체와 빈도, 연결망 등을 집중 조명했다.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나타난 반한감정의 특성을 정리한 결과 동아시아 국가 간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책읽는고양이, 1만8800원)=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한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 시부모와 친정어머니, 이렇게 세 명의 노인과 한집에서 살아온 작가가 평소 기록해온 늙음을 경계하는 글들을 모았다. 작가의 나이 마흔에 출판된 이후 51세와 65세 때 수정·가필해 출간될 정도로 세대가 바뀌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고뇌를 다룬다. 책은 고독, 자괴감에 빠져들지 않고 타인과 어울리면서 멋진 노년을 보낼 수 있음을 말해주며, 이를 위해 경계해야 할 것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전한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북하우스, 1만7500원)=미국의 저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한 영화평론가와 인터뷰하던 중 ‘당신이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 그 순간 제대로 된 답을 떠올리지 못한 그는 이후 한 달에 한 편씩 칼럼을 쓰기 시작해 14년 동안 연재를 이어 나갔다. 이 칼럼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다. 윈프리는 기쁨, 회생력, 교감, 감사, 가능성, 경외, 명확함 등 인생의 희로애락 속에서 윤택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책에 담았다. 책은 2014년 출간돼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해 국내에도 번역돼 소개됐다. 이번 증보판에선 새로운 서문과 함께 ‘마음 씀’이라는 키워드 하나를 더 추가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했다.
엄마가 대학에 입학했다(작가 1 지음, 위즈덤하우스, 1만8000원)=작가의 어머니가 간호대학 늦깎이 신입생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딸의 시선으로 따뜻하고 세밀하게 그려냈다. 간호사가 꿈이었던 엄마는 52세에 만학도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간다. 온라인 수업과 비대면 시험, 파워포인트(PPT) 발표 등 하나부터 열까지 생소한 일투성이다. 주변의 질시와 참견도 어머니를 힘들게 한다. 어머니는 주눅 들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며 대학 생활에 적응한다. 그리고 국가고시에 통과해 본인이 원하던 간호사가 된다. 엄마의 도전을 누구보다 응원하는 딸의 모습에서 여성연대의 서사가 읽힌다.
퍼블리싱 마케팅 트렌드(곽선희 등 지음, 기획회의 편집부 엮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1만8000원)=한 해에만 국내에서 8만종의 책이 쏟아진다. 게다가 인간이 눈만 뜨면 스마트폰부터 찾는 세상이 되면서 책의 개념도 달라지고 있다. 서점 엠디(MD)를 만나 공급률을 조정하고, 경품을 기획해 책 노출을 확대하며 독자 편익을 늘리는 등 출판사의 기존 판매 전략만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끌기 부족한 이유다. 저자들은 독자와 출판사가 ‘주고받는’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형 출판사 마케터, 북튜버, 저작권 에이전트 등 새로운 시도로 성공 가능성을 만들어낸 저자들이 성공사례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도시 명당을 찾아내는 잡초 이야기(한동환 지음, 지식공작소, 2만5000원)=환경에 민감한 식물을 일종의 지표로 삼아 도시의 명당을 찾으려고 시도한 경험을 소개한다. 1∼3급 명당에서만 발견되는 식물이 있다면 이 식물이 명당을 알려주는 지표식물이 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여러 차례의 현장 조사를 통해 저자가 주목한 지표식물은 ‘지칭개’이다. 지칭개는 하루 6시간은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선호하며 겨울에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며 여름에는 40도 이상의 고온이 되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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