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흡수하는 양주시…포천시, 지자체 최초로 인구국 신설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 2024. 9.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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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지자체 최초로 인구성장국 신설…인구 감소 대응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과 청년이 살고 싶은 포천 조성
옥정신도시. 양주시 제공


경기 포천시와 동두천시, 연천군이 블랙홀처럼 인구를 흡수하는 양주 옥정신도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주시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우리나라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인구 증가율 기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양주시 인구는 약 27만 명으로 재작년 대비 2만 7000여 명이 증가해 인구 증감률 기준 1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주시 인구는 올해 6월 기준 28만 9781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인구 30만명 돌파를 코앞에 둔 상황이다.

양주시는 수도권 동·북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옥정·회천 신도시 개발사업을 생활 편익 등 주거 가치를 인정받으며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동두천시·포천시·연천군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가장 많이 전입한 지역은 경기 양주시로 나타났다.

동두천시 전출자 8023명 중 38.9%인 3120명은 양주시를 새 터전으로 삼았다. 포천시는 1만2339명 중에선 21.5%인 2653명이, 연천군은 3670명 중 15.5%인 572명이 양주시로 전입했다. 세 지역 전체 약 35% 넘는 인구가 양주시로 이동한 것이다.

강수현 시장은 "양주시가 인구 50만 시대의 경기북부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천시, 지자체 최초로 인구성장국 신설…인구 감소 대응

백영현 시장. 포천시 제공

포천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인구성장국을 신설하는 등 지속적인 인구 감소 문제를 겪는 지자체들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포천시는 최근 10년간 1만 명 넘게 인구가 감소하는 등 심각한 인구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는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과도한 중첩 규제로 인해 도시 발전이 더디게 진행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선정에 이어 기회발전특구, 평화경제특구를 유치하는 등 포천의 미래를 책임질 주요 시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인구성장국은 포천시만의 새로운 인구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인구정책 실무추진단을 신설했다. 실정에 맞는 인구정책을 발굴하고, 지방소멸대응기금 확보 등 획기적인 인구정책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포천시의 인구정책은 출생에서 교육, 취업,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6개의 핵심과제를 정하고 22개의 중점 추진사업을 추진 중이다. 핵심과제는 △정주여건 개선 △일자리 창출 △저출생․고령화 선제 대응 △교육도시 역량 강화 △적극적 귀농․귀촌 △인구정책 체계 마련 등이다.

주요 사업을 살펴보면 관내 7세~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육아 품앗이 및 가족 활동을 지원하는 온마을 육아일지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은 방과 후와 방학 중 돌봄 취약 시간대에 운영해 촘촘한 돌봄을 지원한다. 육아 품앗이 소모임을 구성하면 이에 대한 개별 활동 및 통합 활동을 지원한다. 가족센터와 협업해 신뢰성 있는 강사 확보,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연계해 육아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과 청년이 살고 싶은 포천 조성

백영현 시장. 포천시 제공

포천 애봄 365사업은 평생학습관, 북 스테이션 등 돌봄·교육·여가 복합 교육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포천시 태봉공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조성되는 태봉 복합커뮤니티 내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7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에 선정된 포천시는 영유아와 아동의 교육복지를 위해 '애지중지팀'을 신설했다. 가정과 일의 양립은 물론 지역사회의 활동성과 결속력을 강화하고, 지역과 시민이 동반 성장해 지속 발전이 가능한 더 큰 도시 포천을 조성하는 데 힘쓴다.

또한, 포천시민의 경기 포천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를 감면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에도 힘쓰고 있다. 신청일 기준 1년 이상 포천시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사람 또는 그 배우자에 대해 경기포천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의 30%를 감면한다. 시민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출생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그 외에도 자율주택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준공 완료된 공동주택을 청년·신혼부부 등 MZ세대 눈높이에 맞게 임대료를 책정하는 MZ세대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 사업이 있다. 미분양 또는 회사 보유분 주택 건설사업자와 전세 계약을 하고 청년 및 신혼부부 세입자를 모집해 저렴하게 전세 계약을 하는 상생(win-win) 임대주택 지원사업도 추진해 청년이 살고 싶은 포천으로 만든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포천시는 인사 규칙 개정안을 통해 자녀 출산 또는 입양 공무원에 대한 승진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저출생 문제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며 "포천시는 더 큰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로에 서 있다. 다양하고 참신한 인구정책을 통해 인구성장을 이끌고, 더 큰 가능성의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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