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 캣' '하이드로타워'···LG전자 살릴 '구원투수'될까 [biz-플러스]
'에어로 캣'도 美·英언론서 호평
中공세 속 시장 창출해 수요선점
세계평균 2배 달하는 성적 올려
워시타워·올인원 세탁건조기 등을 히트시킨 LG전자(066570) 특유의 ‘융합 DNA’가 주목받고 있다. 가전 산업이 성숙 단계에 진입한 상황에서도 기존 가전들을 조합한 신 가전으로 업계 평균을 넘어서는 높은 성장세를 견인하면서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의 얼굴 마담으로 전에 없던 융합 가전을 내놓는가 하면 반응 좋은 제품의 경우 빠르게 차세대 제품 개발에 들어가는 방식 등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하이드로타워’ 2세대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첫 제품이 5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자 용량과 기능을 높인 차세대 제품으로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공기청정기와 가습기 기능을 동시에 탑재한 새로운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이달 초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도 주인공은 융합 가전인 ‘에어로 캣’이었다. 아직 출시가 안된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를 기본으로 하되 제품 상단에 고양이가 쉴 수 있는 공간이 추가됐다. 따뜻한 온도를 좋아하는 고양이를 위해 고양이를 감지하면 온열 기능이 작동되며 고양이 몸무게를 측정하는 저울도 들어갔다. 에어로 캣은 스마트홈 앱과 연동돼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이상 상황을 감지해 현장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리셔스’는 이 제품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하며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융합 가전은 LG전자의 오랜 DNA이기도 하다. 세탁 가전 영역에서 표준이 된 워시타워, 나아가 한 기기에서 세탁과 건조를 모두 처리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모두 LG전자가 원조로 회사는 이러한 히트를 통해 융합 DNA를 벼려 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냉난방, 가습·제습, 공기청정 등 기능을 모두 합친 프리미엄 에어컨 ‘시그니처 에어컨’, 공기청정기에 탁자, 스마트폰 충전 기능을 합친 ‘에어로퍼니처’ 등 최초를 내건 신가전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LG전자가 더 공격적으로 다양한 조합의 혁신을 내놓고 있는 데는 저성장 국면을 맞은 글로벌 가전 산업의 여파가 크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가전 교체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가전 교체 주기까지 대폭 늘어나며 글로벌 가전 시장은 한동안 저성장세가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세계 가전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8%로 전망된다. 2020년 연평균 성장률이 8.5%, 2021년은 8.1%였다.
LG전자는 융합 가전 전략에 힘입어 10%대를 웃도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융합 가전의 간판 격인 세탁·건조기 영역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와 워시타워가 전체 판매 대수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LG전자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최근 4년간 매출 성장률은 11.3%에 이른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는 최근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가전은 성숙 사업이기에 별로 미래가 없다고 하는데 우리 회사는 여러 전략을 통해 10%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이러한 부분을 정확히 평가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능만 높이는 전략을 가지고는 중국 업계를 견제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예컨대 TV 시장에서 중국 업계는 출발이 늦었지만 현재는 국내 업계 경쟁력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광활한 내수 시장과 인해전술이라는 기반 덕분이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 DSCC는 중국의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2028년께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생산 능력 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를 앞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로봇청소기, 피트니스 가전 등 특정 영역의 제품군은 중국이 오히려 한국을 크게 따돌렸다. 속도와 성능을 앞세워서는 언제까지나 중국을 따돌리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가전 영역에서는 물량과 정부 보조에 힘입어 중국 기업들이 쫓아오는 만큼 한국 기업들로서는 전에 없던 가전을 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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