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고수온에 양식어류 집단 폐사…정부, 재난지원금 139억 긴급 지원

박성환 기자 2024. 9.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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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국 양식장에서 어류들이 집단 폐사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잦은 양식장 폐사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수산물 수급 불안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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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적조·해파리 이례적 '삼중고'…피해 확산
해수부, 고수온 피해 어가 경영 안정 적극 지원
[남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0일 오전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남해군 한 육상양식장에서 고수온을 견디 못한 광어가 떼죽음을 당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폐사한 광어 모습. 2024.08.20. c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전국 양식장에서 어류들이 집단 폐사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고수온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잦은 양식장 폐사와 어획량 감소 등으로 수산물 수급 불안과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수부는 전국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7월31일 '고수온 위기경보 심각Ⅰ'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전남 함평만·득량만·여자만과 제주 연안 전역에 고수온 경보를 발표하고, 서해 남부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표했다. 7개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 8개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발표됐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기존에 운영 중이던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해수부 장관이 총괄 지휘하는 비상대책본부로 격상했다. 어업인 대상으로 양식장 관리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현장점검 확대, 고수온 대응 장비 총동원 등 어업인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역대급 고수온으로 인해 올해 양식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6월11일부터 지난 9일까지 폐사한 양식생물은 총 4307만8000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식업 피해는 매년 초 해수부가 재정당국과 합의해 고시하는 '복구단가'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올해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했던 2018년(713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고수온 특보가 57일간 계속돼 양식생물 약 3600만 마리가 폐사했고, 피해액이 438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고수온과 해파리, 적조 등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어민들이 '삼중고'에 시달렸다. 넙치(광어)만 19년 키운 양식업장 서정기(57)씨는 "고수온 현상이 매년 반복되는데, 올해는 유난히 바다가 더 뜨거워진 것 같다"며 "고수온뿐만 아니라 적조에 해파리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올해처럼 힘든 해가 있었나 싶다"고 토로했다.

고수온 현상으로 역대 최대 양식장 피해를 입은 충남지역에서는 충남도의회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김옥수 의원을 비롯한 의원 13명이 이상기후에 따른 양식 피해 어가 지원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건의안을 통해 "이상기후로 인한 고수온 현상이 서해안과 남해안을 덮쳐 2500만마리 이상의 양식어류가 폐사했다"며 "어류 피해가 최악으로 치닫아 민족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민생 물가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남에서 키우고 있는 양식어류는 5600만여마리로 국내 23.1%를 차지하며 경남과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 규모"라며 "특히 충남 천수만 일대에 있는 171개 어가에서는 조피볼락(우럭)과 숭어 등 3700만마리를 양식하고 있는데, 고수온으로 수백만 마리가 폐사하며 80억원이 넘는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0일 고수온으로 피해를 본 양식 어가에 재난지원금 13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2주가량 이른 상황에서 고수온 피해 어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앞당겼다.

지급 대상은 지난 5일까지 피해 조사와 복구 계획 수립이 끝난 경남과 전남, 충남의 양식 어가 352곳으로 재난지원금과 융자도 지원한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어가는 추정 보험금의 50%가량을 선지급 받을 수 있다.

해수부는 이번에 지원받지 못한 어가도 조속히 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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