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이라더니…공공기관이 매년 4만장 KTX 표 선점 [수민이가 화났어요]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6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KTX 장기단체 운영 제도’를 폐지한다고 14일 밝혔다. 공공기관·공기업 지방 이전 등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제도가 도입된 지 9년 만이다.
일반 탑승객은 명절뿐 아니라 주말에도 KTX 예매 전쟁을 벌여야 하는데, 공공기관·공기업은 매년 4만장 가량 표를 선점하고 있다는 게 논란이 되자 폐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KTX 장기단체 운영 제도는 6개 공공기관에 KTX 승차권 4만 여장을 미리 배정하는 것으로, 철도여객운송약관 제3조에 따라 철도사업자와 이용자 간 별도 운송계약을 체결해 1년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코레일과 각 기관은 운송계약에 따라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한국전력(2만 3000석), 대구로 본사를 옮긴 신용보증기금(3000석)과 부산 이전 기관인 주택금융공사(4000석), 자산관리공사(4000석), 예탁결제원(3000석) 등 연간 총 4만 장 가량의 표를 주말 ‘피크 타임’에 먼저 확보해왔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표를 쉽게 구할 수 없었다.
50대 주부 김모씨는 “명절에 고향에 가려면 KTX 예매가 잘 안됐다. 그 이유를 알았다”며 “이건 공기업에 대한 특혜이자 카르텔이다”고 성토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KTX 승차권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애가 타는 가운데 명절 연휴에 발생한 취소표로 공석으로 운행한 KTX 좌석이 20만석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설날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했다. 코레일이 판매한 408만여매 중 46%가 환불됐으며 이 중 4%인 19만 5000여매가 열차 출발 전까지 판매되지 못해 공석으로 운행됐다.
윤 의원은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이나 운행한 후 승차권을 환급하는 행위는 승차권을 버리는 것과 같다”면서 “노쇼 피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명절 기간만큼은 취소 수수료를 인상하고 재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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