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수 보궐선거 대진표 윤곽…무소속 '돌풍' 이어질까
보수 강세 강화군…군수 선거는 인물 선호 성향 짙어
'지역구 3선·재선 인천시장' 무소속 안상수 '무게감'…재판은?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대진표 윤곽이 드러났다.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인 만큼 이번에도 무소속 후보의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여야 후보 공천 확정…무소속 후보 포함 '4파전'
14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현재까지 출마 유력한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는 모두 4명이다.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는 박용철(60) 전 인천시의원이 출마한다. 전날 국민의힘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박 전 시의원을 강화군수 보궐선거 후보로 의결했다. 박 전 시의원은 지난 9, 10일 책임당원 투표 6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40%를 합산하는 방식의 1차 경선에 이어 같은 방식의 2차 경선도 통과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한연희(65) 강화미래발전운동본부 대표를 후보로 공천했다. 경기도 수자원본부장, 평택시 부시장 등을 지낸 한 대표는 2018년과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앞서 두 번은 지난 3월 지병으로 별세한 유천호 강화군수에 밀려 낙선했다.
한편 안상수(78) 전 인천시장은 지난 12일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전 시장은 "당내 후보 경선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며 " 당선되면 즉시 복당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병연(52) 인천시교육청 시민감사관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보수 강세 강화군…군수 선거는 인물 선호 성향 짙어
강화군은 북한과 가깝고 외지인의 유입도 적어 고령화가 다른 지역보다 빨라서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수도권에서도 가장 높다. 지난 20년간 강화군에서 치른 모든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 후보가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기록이 없다.
특히 강화군수 선거는 보수세와 동시에 정당보다 인물 중심 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2010년대 이후 보궐선거를 제외한 강화군수 선거 결과를 보면 무소속 후보 당선이 3차례, 보수정당 후보 당선이 1차례로 무소속 후보의 당선 확률이 더 높다.
이는 공천 결과에 불복한 보수정당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후보 간 경쟁이 과도해 보수정당이 아예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계열 정당은 매 선거 때마다 후보를 공천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2010년 치른 5대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은 유천호 후보를 공천했지만 선거 결과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덕수 후보가 당선됐다. 2014년 6대 지선에는 당시 새누리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으면서 무소속 유천호 후보와 이상복 후보가 경쟁해 이상복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반면 2018년 7대 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유천호 후보가 현직이었던 무소속 이상복 후보를 눌렀다. 2022년 8대 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으면서 민주당 한연희 후보와 친보수 성향의 무소속 유천호·윤재상 후보가 경쟁해 유천호 후보가 당선됐다.
'지역구 3선·재선 인천시장' 무소속 안상수 '무게감'…재판은?
보수 성향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견고하지만 정당보다는 인물 중심의 선거로 치러졌던 강화군수 선거 경향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화군을 지역구로 3선 국회의원과 재선 인천시장을 지낸 안상수 후보의 무소속 출마는 최대 관심사다. 이번에도 보수정당 후보를 제치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마저 조심스럽게 나온다.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안 후보의 지지세가 유독 강화군에서 강하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 선출직 경력인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선거구에서 경선 컷오프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선거는 안 전 시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와 국민의당 김회창 후보, 정의당 조택상 후보 등 4파전으로 치러졌다.
이 선거에서 안 전 시장은 중구와 동구, 옹진군에서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에 밀렸지만 강화군에서 몰표가 나오면서 1.28%p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안 전 시장은 강화군에서만 1만8774표를 얻어 9119표에 그친 배 후보를 2배 이상 앞섰다.
다만 안 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선거법상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형량이다. 이번 보궐선거 임기가 1년 8개월이지만 안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상황에 따라 자칫 강화군수가 또다시 '공석'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후보가 될 목적으로 홍보대행사 대표 A씨에게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모두 1억13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번 보궐선거는 현직이었던 유천호 전 강화군수가 임기 중 사망해 치러지게 됐다.
유 전 군수는 지난 3월 9일 지병 악화로 별세했다. 보궐선거 당선자는 당선 즉시 군수로 취임하며, 유 전 군수의 남은 임기인 2026년 6월 말까지 직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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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ymch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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