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리니지…'효자'로 불리는 게임 IP의 세계[한겜할래]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IP 기반 애니매이션 개봉
크래프톤, 숏폼 시장 진출 'IP 연계'
20여 년 만에 인기 끈 넷마블 캐릭터 IP '쿵야'
엔씨 '리니지IP' 신작으로 반등하나
요즘 게임 업계에서 '지식재산권(IP)'이라는 말이 눈에 띕니다. IP는 창조된 지식, 정보를 비롯해 무형적이지만 재산적 가치가 실현될 수 있는 '지식재산'에 대한 권리입니다. '게임 IP'라 하면, 쉽게 말해 완성된 형태로 만들어진 게임에 대해 제작자가 "우리 게임이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권리라고 할 수 있죠.
개발되는 게임의 수준이 높아지고, 완성도 있는 게임 하나를 만드는 데 제작사들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게임 제작사들은 세상에 나온 게임이 '자식같이' 느껴지길 마련이지요. 게임 IP로 창출할 수 있는 매출의 단위가 더 커지고 있는 영향도 있습니다. 잘 만든 '효자 게임 IP' 하나로도 다각화할 수 있는 영역이 정말 무궁무진하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IP를 둘러싼 분쟁도 치열하고요.
넥슨, 던파 IP 확장해 줄 '카잔' 선보인다
넥슨이 대대적인 IP 확장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에 정식 출시될 '퍼스트 버서커: 카잔'입니다. 무려 누적 이용자 8억 5천만 명, 누적 매출 20조원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던파)'의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의 첫 작입니다.
던파는 그야말로 넥슨의 '효자 게임'입니다. 넥슨의 개발사 네오플이 지난 2005년 출시한 이후 국내 게이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고, 지난 2008년 PC·콘솔 버전으로 중국에 출시돼 '대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네오플은 대표 IP인 던파의 확장판인 '카잔'을 선보여 전 세계에 던파의 인지도를 확장해줄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DNFU)'를 기획했습니다.
넥슨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치바에서 개최되는 '도쿄게임쇼 2024'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해 카잔 알리기에 주력합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서 진행된 첫 시연에서는 대기줄이 4시간에 이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는데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에서도 카잔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화화·캐릭터 활용…전략적 IP 활용 방안도
게임 IP는 영역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IP '크로스파이어'는 미국 아마존 산하의 프라임 비디오와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블러 스튜디오가 만든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시크릿 레벨'의 에피소드 한편으로 제작될 예정입니다. 15개 에피소드 중 유일하게 한국 게임 IP로 꼽혔습니다. 15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오는 12월 10일 프라임 비디오에서 선보이게 됩니다.
최근 크래프톤은 숏폼, 드라마 플랫폼 기업인 스푼랩스(Spoon Labs)에 12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크래프톤이 단행한 투자 중 게임 비관련 사업에 있어서는 역대 최대의 규모라고 합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효자 IP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콘텐츠 영역의 IP를 확보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게임 속 인기있는 캐릭터 IP가 효자상품이 될 때도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캐릭터 IP 시장 규모는 2025년 16조 2천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하는데요. 넷마블은 출시된 지 무려 22년이 된 '야채부락리'에 나오는 '양파쿵야' 캐릭터 IP를 활용한 '쿵야 레스토랑'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저런 녀석두 잘먹고 잘 사는데 ", "안 되면 되는 거 해라" 등 공감가는 문구로 현대인의 마음을 저격했습니다.
'IP 전쟁' 활발.. 게임사들도 골머리
IP를 둘러싼 분쟁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업계와 법조계에서 게임 저작권에 대한 소를 제기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게임 IP가 다각화되면서 'IP 확보 전쟁'이 활발해졌고, 더 적극적으로 소유권 주장에 나선 것입니다. 공정한 IP 경쟁을 위해, 게임 저작권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표 IP를 키우기 위한 게임사들의 고군분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엔씨는 대표 IP '리니지'에서 벗어나고자 지난달 야심차게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호연'을 내놓았지만, 이용자들은 초반의 관심을 좀처럼 이어가지 못하는 모양샙니다. 오히려 업계 안팎에서는 하반기에 출시될 리니지IP '저니 오브 모나크(Journey of Monarch)'에 주목하고 있어요.
게임 IP를 둘러싼 업계의 각개전투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기존의 IP를 활용할 것이냐, 새로운 '캐시카우(수익원)'가 될 IP 개발에 주력하느냐. 게임 업계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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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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