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노조 16년 만에 파업…항공기 제작 · 인도 차질 불가피할 듯
정다은 기자 2024. 9. 14. 04:48
▲ 파업 돌입한 보잉 노조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사의 공장 노동자들이 더 많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3일(현지시간)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보잉 공장 노동자들은 이날 0시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는 공장 대신 거리로 나가 "역사적인 계약은 무슨 얼어 죽을", "집값 좀 봤어?" 등 사측을 비판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보잉 노조의 이번 파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6년 만입니다.
파업 참가자는 3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미국 내 보잉 전체 직원 15만 명 가운데 20%를 웃도는 수칩니다.
보잉 노조를 이끄는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 751지부에는 보잉 노조원 약 3만 3천 명이 소속돼 있습니다.
보잉 노조의 파업은 잠정 임금 협상안 부결에 따른 것입니다.
보잉 노조는 최근 수년간 치솟은 물가와 집값 등을 이유로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해왔습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좀처럼 합의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다 지난 8일 노사 양측은 4년간 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사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인상안이라고 강조했지만, 노조가 제시한 40% 인상안과는 차이가 컸고 연간 보너스가 삭감되면서 노조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94.6%의 압도적인 '반대'로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켰습니다.
그리고 96%의 찬성으로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 파업으로 보잉은 항공기 제작 및 인도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워싱턴주 시애틀은 737과 777, 767 기종을 생산하는 보잉의 최대 제조 허브입니다.
보잉은 특히, 올해 초 약 5천m 상공을 비행하던 여객기에서 창문이 뜯겨 나가는 등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큰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입니다.
2분기에만 당기순손실이 14억 4천만 달러에 달했고 6월 말 기준 부채가 60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존 홀든 IAM 회장은 "사측 제안이 16년간의 임금 정체, 높은 의료비, 수천 개의 일자리 이전을 보상하지 못한다"면서도 "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다은 기자 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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