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막말 뒤엔 31세 극우 음모론자 있었네… 캠프 ”차단하려 해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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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곁을 차지한 '31세 극우 음모론자'의 존재가 공화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선동가인 이 인물이 공식·비공식 행사마다 트럼프의 곁을 지키며 괴담 수준의 '가짜 뉴스'를 주입하고 있어서다.
캠프 내 공식 직함조차 없는 루머는 앞서 TV 토론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까지 트럼프 전용기를 함께 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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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반려동물 취식" 혐오 발언 출처
트럼프 전용기로 토론회장까지 동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곁을 차지한 '31세 극우 음모론자’의 존재가 공화당을 긴장시키고 있다. 백인 우월주의자이자 선동가인 이 인물이 공식·비공식 행사마다 트럼프의 곁을 지키며 괴담 수준의 ‘가짜 뉴스’를 주입하고 있어서다. 캠프에선 그가 트럼프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려 애써왔지만 소용이 없다는 한탄까지 나온다.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은 12일(현지시간) “자칭 백인 우월주의자인 로라 루머가 ‘아이티인들이 이웃의 개·고양이를 잡아먹는다’는 트럼프 주장의 출처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10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첫 TV 토론에서 이민자들이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혐오 발언을 했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루머는 TV 토론이 열리기 며칠 전부터 120만 팔로어를 보유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반려동물 취식 음모론을 퍼트렸고, 해리스를 공격하는 데 이를 활용하도록 트럼프를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단체 ‘프로젝트 베리타스’에서 활동해 온 루머는 '2001년 9·11 테러가 미국 정부의 내부 소행'이라는 주장을 하는 등 극우 진영을 대표하는 음모론자다. 최근 해리스가 흑인이 아니라는 주장 등을 퍼트리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일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퇴출됐다.
공화당 내에서는 9·11 테러 음모론자인 루머가 전날 열린 9·11 테러 23주기 추모식까지 트럼프와 동행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캠프 내 공식 직함조차 없는 루머는 앞서 TV 토론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까지 트럼프 전용기를 함께 타고 갔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에서도 목격되는 등 최근 공식·비공식 행사에 얼굴을 보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루머를 살뜰히 챙기고 있다. 그는 루머가 27세이던 2020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선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도록 지원했지만 루머는 낙선했다. 지난해에는 캠프 내에 공식 직함을 주라고 명령했지만, 공화당이 격렬히 반대해 뜻을 접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캠프 한 관계자는 “루머가 트럼프에게 접근하는 걸 막기 위해 만든 어떤 가드레일(보호 장치)도 효과가 없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에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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