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나무는 우리가 지킨다"...멕시코의 '나무 군대'
[앵커]
Tree Army 우리 말로 '나무 군'이란 용어 들어보셨나요?
멕시코에서 나무 군대가 결성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을 할까요?
김잔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멕시코 시티의 한 거리에서 망치를 휘두르며 콘크리트 바닥을 부수는 사람들.
가로수 밑동을 덮어 뿌리를 질식시키는 콘크리트 더미를 일일이 부숴 제거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더미에 깔린 나무를 구조하고 있는 겁니다.
도시의 나무들을 보호하고 지키는 '나무 군대', 나무 수호대입니다.
[아르투로 에르난데스 / '나무 군대' 설립자 : 땅이 있는 나무 밑동 쪽에 콘크리트를 깔면 나무 뿌리가 물을 머금지 못하게 됩니다. 나무에 스트레스를 줘서 나무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 5월 결성된 나무 군대는 도심의 나무와 숲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위기감에서 탄생했습니다.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는 요즘 나무와 숲은 홍수와 가뭄을 예방하고 도심의 온도를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최근 폭염과 홍수, 심각한 대기 오염까지 겪고 있는 멕시코 시티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소중합니다.
나무 군대의 목표는 죽어가는 나무를 보호하고, 빈 공터 등을 찾아 꽃과 나무를 심는 것, 그리고 사람들에게 식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겁니다.
[미셸 두하르트 / 환경운동가 : 녹지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시멘트는 점점 더 많아지고 가뭄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멕시코 시티는 끔찍한 가뭄도 겪었습니다.]
나무 군대는 보호가 필요한 나무를 찾아내면 먼저 시 당국에 문제 해결을 요청하고, 그래도 바뀌지 않으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매일 나무 훼손에 대한 신고를 15건씩 받고, 문제를 해결해온 나무 군대는 숲을 해치는 사람들에게 나무를 지킬 준비를 마친 군대가 바로 여기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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