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현관문 열고 나서면 어디든 자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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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산에 오르고, 휴가철마다 자연 속으로 떠나는 건 익숙한 풍경.
일상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고, 한 주의 대부분을 도시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이 자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선 작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공원 귀퉁이 잔디밭에 잠시 앉거나, 흙을 한 줌 집어 자연과 접촉하는 행위도 추천한다.
궁극적으로 자연과 도시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자연을 보고 즐기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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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밖에 나가자마자 동네에서 접할 수 있는 ‘소량의 자연’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이다. 매일 출근길에서 마주하는 작은 잔디밭이나 점심시간에 누리는 짧은 산책 등이 그렇다.
환경과학 및 정책을 공부하고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점차 실내 동물이 되어 가는 현대인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과 함께하는 법을 공유하고 싶다”고 집필 계기를 밝혔다.
이 중 ‘나무 한 그루와 친해지기’가 눈길을 끈다. 사무실이나 집 밖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자신만의 나무 한 그루를 고른 뒤 이곳을 지날 때마다 5분이라도 짧게 시간을 내서 적극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나무의 질감과 결을 눈과 손으로 훑고 가지가 꺾이지 않았는지, 잎의 색이 변하진 않았는지 등을 세세히 살핀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심호흡하며 흙과 나무의 냄새를 맡는 행위만으로도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
주변에 바다나 강이 없더라도 도심 속 분수나 인공폭포도 물의 에너지를 느끼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물의 소리와 흐름에 집중하면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다.
공원 귀퉁이 잔디밭에 잠시 앉거나, 흙을 한 줌 집어 자연과 접촉하는 행위도 추천한다. 이마저도 시간을 내기 힘들 땐 파도 소리가 담긴 음원 파일을 듣는 것도 비슷한 효과를 내 몸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단순히 팁만 나열된 책은 아니다. 저자는 집필을 위해 생태연구가, 학자, 자연모험가 70여 명을 인터뷰하고 각종 실증 사례와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궁극적으로 자연과 도시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자연을 보고 즐기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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