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기억 잃어가는 나의 할머니… 괜찮아요, 내가 기억하니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할머니와 아빠와 아이.
"할머니, 진짜 요리법 다 까먹었어?" 아이의 질문에 할머니가 막막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날 밤, 배가 고파서 차마 잠들지 못하는 아이 앞에 할머니가 입었던 것 같은 꽃무늬 티셔츠와 몸뻬 바지를 입은 작은 소녀가 나타난다.
도착한 곳은 바로 소녀의 할머니 집!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는 아이들을 꼭 안아준 뒤 꽃잎 한 소쿠리, 달 한 그릇 떠서 밥도 짓고 전도 부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날 밤, 배가 고파서 차마 잠들지 못하는 아이 앞에 할머니가 입었던 것 같은 꽃무늬 티셔츠와 몸뻬 바지를 입은 작은 소녀가 나타난다. 두 사람은 우유갑 기차를 타고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다, 들판, 꽃길을 지나 밤새 어디론가 달려간다. 도착한 곳은 바로 소녀의 할머니 집!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는 아이들을 꼭 안아준 뒤 꽃잎 한 소쿠리, 달 한 그릇 떠서 밥도 짓고 전도 부친다. 푸짐한 밥상이 차려진다.
아이들이 먹는 건 밥만이 아니라 꽃밥보다 달고, 달전보다 더 고소한 할머니의 그 깊은 사랑. 봉긋해진 꼬마들 배만큼, 행복도 추억도 쌓인다. 시간은 흐르고, 할머니는 연약해져도 아이들을 자라게 한 그 사랑은 시들지 않는다. 아련하고 서정적인 그림체가 뭉클함을 더해 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료공백 현실부정’에 발목… 대통령 지지율 역대 최저치
- [사설]北 핵농축 공장 공개… 美 대선 편승한 상투적인 ‘몸값 올리기’
- [사설]도이치 전주 유죄… 檢 ‘김 여사 폭탄 돌리기’ 명분 더 남았나
- [사설]전 과정이 특혜, 비리, 조작, 불법으로 진행된 ‘용산 이전’
- [횡설수설/정임수]범정부 TF까지 꾸려진 ‘빈집’ 문제
- [단독]검찰, “큐텐, 티메프 법인 도장 관리하며 계약 자체 체결” 진술 확보
- [단독]치매·조현병 의사 100명, 18만건 진료…“면허 관리 방안 부실” 지적
- 공정거래위원회가 티머니 현장조사 나선 이유는…[세종팀의 정책워치]
- 왜 젊은 여성들은 아직도 시집살이가 두렵다고 할까[이미지의 포에버 육아]
- “천석꾼 가세 기울었어도, 독립운동 아버지 원망은 이제 안 해요”[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