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中 영화시장
중국의 영화 티켓 판매가 급감하면서 세계 영화 산업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쪼그라들고 있다. 최근 중국 영화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영화 관람객은 5억5000만명으로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면 2016년 이후 가장 적었다. 영화 티켓 판매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239억위안(약 4조4700억원)이었다.
중국 영화 시장은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북미를 위협하며 급성장해왔다. 2019년에는 세계시장(약 420억달러·56조원)의 22%(92억달러)를 차지해 북미에 이어 세계 2위가 됐고,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2020년에는 중국(31억달러)이 북미(21억달러)를 제치고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선전은 잠깐이었다. 지난해 북미 영화 시장은 코로나의 그림자를 벗어나 89억1000만달러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했지만, 중국은 77억5000만달러로 뒤처졌다.
중국 영화 시장이 쪼그라든 데는 경제 침체로 인한 소비 위축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 청년 실업률이 치솟고 감원·월급 삭감 광풍이 불면서 영화 관람 수요가 크게 줄었다. 시진핑 집권 3기에 ‘문화 자립’이 이전보다 강조되며 외국 영화 수입이 줄고, 국내 영화 검열이 강화되면서 영화관의 볼거리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영화산업촉진법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선양하는 중대 영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규정한다.
2017년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이후 한국 영화가 중국 상업 영화관에서 사라진 가운데, 미·중 경쟁 속 할리우드 영화 또한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 2012년엔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영화 10편 중 7편이 미국 영화였지만, 작년에는 ‘오펜하이머’ ‘바비’의 개봉에도 단 한 편의 미국 영화도 중국 흥행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셀린느, 새로운 글로벌 앰버서더에 배우 수지 선정...‘빛나는 존재감’
- “김준수는 마약 사건과 관련 없어… 2차 가해 멈춰달라” 2차 입장문
- [Minute to Read] Samsung Electronics stock tumbles to 40,000-won range
- “주한미군 이상 없나?” 트럼프 2기 미국을 읽는 ‘내재적 접근법’
- 온 도시가 뿌옇게… 최악 대기오염에 등교까지 중단한 ‘이 나라’
- 한미일 정상 "北 러시아 파병 강력 규탄"...공동성명 채택
- [모던 경성]‘정조’ 유린당한 ‘苑洞 재킷’ 김화동,시대의 罪인가
- 10만개 히트작이 고작 뚜껑이라니?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잡은 이 기술
- 와인의 풍미를 1초 만에 확 올린 방법
- [북카페] ‘빌드(BUILD) 창조의 과정’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