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삼형제의 벌초

최영재 2024. 9. 1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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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추석을 앞두고 산소 벌초를 하는 삼 형제의 모습 너머로 바다 건너 제주 산방산이 어른거린다.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 가파도 풍경이다. “서울에서 첫 비행기로 제주에 내려와 서귀포 운진항에서 첫 배를 타고 입도했다”는 막내 강승정씨는 ‘식게 안 한 건 몰라도 소분 안 한 건 놈이 안다(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은 몰라도, 벌초하지 않은 것은 남이 안다)’는 제주 속담을 알려주며 활짝 웃었다. 누렇게 변한 너른 들판 군데군데 흩어져 있는 산소 주변을 ‘산담’이 둘러싸고 있다. “산담은 마을 사람들이 해변에서 돌을 하나씩 날라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증조할아버지께서 덕을 많이 쌓으신 것 같다.”고 제주시에 사는 둘째 강승동씨가 뿌듯해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산담은 방목하는 가축으로부터 산소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글=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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