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이 그린 ‘상상 밖의 여신’

2024. 9. 14.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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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볼만한 전시·공연·영화


[전시] 접속하는 몸 -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
현대에는 ‘여신=미녀’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본래 태고의 여신들은 강력한 괴물의 모습을 띠기도 했고 대자연처럼 자비로움과 잔인함을 동시에 지니기도 했다. 바로 그런 신들의 형상을 지금 국립현대미술관(MMCA) 서울관 기획전 ‘접속하는 몸-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의 제3부에서 만날 수 있다.

세계적인 한국 작가 이불의 촉수 괴물 조각 ‘몬스터: 핑크’는 여러 동식물이 융합된 형태와 부드러운 촉감을 지녀 육감적이면서 강력해 보인다. 그 너머로 중국 작가 구오펭이의 에너지의 흐름을 여신으로 형상화한 듯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인도의 대표적인 작가 므리날리니 무커르지의 마 섬유로 만들어진 거대 설치작품은 여성 성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원시 신의 입상 같기도 하다. 미술관은 이것이 “고정된 성역할과 규범에 도전하는 한편, 사회적 생산과 여성 창조성을 강조하는 상징”이라 말한다.

전시는 1960년대 이후 아시아 11개국 주요 여성 미술가들 60여 명의 작품을 ‘몸’ ‘신체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조망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추석 당일(17일)에만 휴관하며 연휴인 16일(월)과 18일(수)에는 정상 개관하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일시 2025년 3월 3일까지 장소 MMCA 서울관

문소영 기자 moon.s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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