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표 아웃도어 창업자 “내 과오, 친환경 혁신 낳아”
최보윤 기자 2024. 9. 14. 00:36
파타고니아 인사이드
이본 쉬나드·빈센트 스탠리 지음ㅣ이영래 옮김ㅣ라이팅 하우스ㅣ264쪽ㅣ2만원
“그런 기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뭐, 여러분이 만들면 되겠군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립자 이본 쉬나드는 2019년 삼성전자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환경을 오염하는) 미세섬유 문제를 해결하는 세탁 기술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끝을 살짝 고쳐 말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보란 듯이 1년 만에 신기술 세탁기를 선보인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친환경 책임경영인으로 꼽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당시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한다. “많은 기업의 친환경 혁신이 그렇듯, 미세섬유 포집 세탁기는 나의 과오와 삼성전자의 선의로 탄생했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업자와 기업 철학 담당 이사가 공동 집필한 이 책은 파타고니아가 수없이 시도했던 친환경 전략의 실패에 관한 비망록을 보는 듯하다. 이윤에 앞서 환경 보호를 앞세운 기업가 정신은 그만큼 진정성 있게 실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흉내 내기식 친환경 마케팅으로 생색내는 기업들이 밑줄 쳐 가면서 새겨들어야 할 조언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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