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쏘임 피하려면 흰색 계열 옷에 챙 넓은 모자를

전익진 2024. 9. 1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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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연휴 기간 성묘나 나들이·산행 등 가족 단위 야외 활동이 많이 늘어난다. 그런데 이번 연휴 때 특히 ‘이것’만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추석을 앞두고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소방청이 독버섯과 벌 쏘임 주의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은 야생 버섯이 집중적으로 자라는 가을철을 맞아 함부로 따먹은 뒤 중독되는 사고가 늘고 있다며 독버섯 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국내에 분포하는 2220종의 버섯 중 독버섯과 ‘식독불명’ 버섯이 77%를 차지하며 이들 대부분 가을에 잘 자란다. 김창선 국립수목원 연구사는 “버섯이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보니 비전문가들도 종종 야생 버섯을 채취하곤 하는데, 일부 야생 버섯은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독소를 지니고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생 버섯 섭취 후 메스꺼움이나 구역질·구토·설사·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먹은 음식물을 토하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먹고 남은 버섯이 있다면 함께 가져가는 게 좋다.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다른 독소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방청도 오랜 폭염에 말벌 개체군이 급격히 늘고 활동도 왕성해짐에 따라 벌 쏘임 사고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달 19일 전남 해남에서도 50대 A씨가 벌에 쏘여 호흡곤란을 호소한 뒤 1시간여 만에 숨졌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벌 쏘임 사고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더욱 늘어 지난 1~7월에만 2815건으로 예년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증가했다. 여기에 말벌은 7월 이후 여름철에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휴 때 더욱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벌 쏘임 발생 장소는 37.3%가 ‘집’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바다·강·산·논밭’이 24.8%로 뒤를 이었다.

벌 쏘임을 피하려면 야외에 나갈 때 흰색 계열의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향수나 향이 진한 화장품은 피하는 게 좋다. 벌은 어두운 계통의 옷이나 향이 진한 화장품에 더 큰 공격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벌집과 접촉했을 때는 머리 부위를 감싸고 신속하게 20m 이상 떨어진 곳으로 피해야 한다. 또 벌에 쏘였을 때는 최대한 빨리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뒤 얼음 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예년보다 벌 쏘임 사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야외 활동 때 벌들의 위협으로부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벌에 쏘였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경우 1시간 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익진 기자 jeon.ick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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