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부진에도 ‘WE ARE STEELERS’…메가폰 잡은 박태하 감독 ‘책임’ 강조, 팬들은 ‘기다림’으로 신뢰 [MK광주]
구단 창단 후 역대급 부진에도 포항스틸러스 팬들은 ‘기다림’을 선택했다. 박태하 감독 또한 거듭 사죄하며 ‘책임’을 강조했다. 감독과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단을 지켰다.
포항은 13일 오후 7시 30분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광주FC 원정 경기에서 1-2 패배를 당했다.
포항은 5연패 수렁에 빠져있었다. 구단 창단 후 첫 5연패 수모를 겪으며 부진 중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지는 경기를 비기고, 비기는 경기를 이기며 ‘태하드라마’를 써내렸던 박태하 감독과 포항은 시즌 중반까지 선두권 경쟁을 펼치며 우승을 바라봤지만, 한순간 중위권까지 밀려나며 파이널B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반전 박태하 감독은 최근 이어졌던 수비 문제와 실점 비율을 고려해 수비적인 전술을 선택했다. 최다골을 기록 중인 최전방 공격수 이호재의 부상 이탈 속 조르지, 정재희, 안재준 등 공격수들을 모두 벤치에서 출발시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플랜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전반 중반까지 이어졌던 줄다리기 싸움에서 광주가 조금씩 흐름을 잡아가더니 후반 3분 가브리엘이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박태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투톱 허용준, 백성동을 빼고 조르지, 안재준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변화를 가져갔지만 효과가 드러나기 전에 계획이 꼬이고 말았다.
기세를 몬 광주는 몰아치기 시작했고, 포항은 김종우, 정재희, 이태석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으나 오히려 진영은 점점 내려앉게 됐다. 그러다 후반 26분 최경록의 중거리 슈팅이 골문 좌측 하단으로 정확하게 꽂히며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5분 후방에서 날라온 롱패스를 조르지가 헤더로 돌려놨고, 좌측면에서 박스 안쪽으로 쇄도하던 완델손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만회골에 성공했다.
포항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광주를 두드려봤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1점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5연패에 이어 6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포항 선수들은 광주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뒤 포항에서 광주까지 찾아온 팬들에게 향해 인사를 건넸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 선수들은 도열해 고개를 떨구고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팬들은 “괜찮아!”, “고개 들어” 등 응원하는 목소리를 보냈다. 그리고 박태하 감독이 팬들에게 다가가 메가폰을 쥐고 대화를 나눴다. 주장 완델손 또한 통역사와 함께 팬들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전했다.
팬들과 감독, 선수들이 마주한 상황을 두고 구단 관계자는 “이어지는 부진에 팬들이 하소연을 했고, 박태하 감독이 직접 나서서 ‘모든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다음 강원FC와 홈 경기에서는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완델손 또한 주장으로서 최근 성적을 두고 팬들에게 죄송함을 전하기 위해 나섰으며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겠다. 조금만 믿고 기다려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포항 팬들은 ‘기다림’을 선택했다. K리그 명문 구단으로서 굴욕적인 부진에도 구단, 감독, 선수단을 향한 믿음을 다시 한번 보였다. 이제 박태하 감독과 선수들이 연패를 끊고 값진 승리로 보여줄 차례다.
한편, 포항은 광주 원정 경기 이후 상하이 선화 원정길에 오른다.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상하이로 넘어간 뒤 오는 17일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2024-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앨리트(ACLE) 조별리그 1차전 일정을 치른다.
[광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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