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덱스’ 역대 최대 규모 지상군 방산전시회…‘KADEX’ 1425개 VS‘ DX코리아’ 200여개 부스

정충신 기자 2024. 9. 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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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EX 2024 사상 최대 규모… 한화·현대·KAI 등 방산 대기업들 카덱스 참가 결정
KADEX, 357개 기업 1425부스 규모, 30개국 해외 VIP 방문단 참가
DX KOREA, 방산 대기업들 불참, 해외 VIP 참가자 언급 없어
계룡대에서 열릴 ‘카덱스 2024’ 전시장 부스 배치도. 방산 대기업 포함 357개 기업 1425부스가 참여해 사상 최대규모의 전시회가 될 전망이다. KADEX 조직위 제공

육군협회가 주최하고 ㈜메쎄이상이 주관, 다음달 2일 충남 계룡대에서 개최하는 ‘ KADEX(카덱스) 2024’ 가 역대 지상군 방산전시회 사상 최대 규모의 행사로 열린다.

올해 지상군 방산전시회가 둘로 쪼개져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고 ‘카덱스’가 지상군 방산전시회의 새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지난 10년 동안 육군협회가 지상군 방산전시회를 개최해왔으나 올해는 육군협회의 과거 파트너였던 ㈜IDK가 육군협회와 별도로 방산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힘에 따라 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육군협회의 KADEX 2024가 열리기 1주일 전에 DX KOREA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별도 행사를 개최한다고 발표해 방산업계 등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해외바이어들이 둘러 나뉘는 것은 아닌지, 방산기업들이 두 전시회로 나뉘어 전시회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결과적으로 성장기의 K-방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안팎으로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행사를 보름여 남긴 현재 내린 결론은 그같은 우려가 한갖 기우(杞憂)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산업계 등 시장에서의 결론은 명쾌했다. 지난 10년 동안 육군협회를 도와서 대행사로 참가해온 ㈜IDK가 별도의 전시회를 주최한다고 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지난 2022년 전시회에 참여했던 K-방산의 주역들은 거의 모두 KADEX 2024에 참여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하는 한화그룹을 비롯, 현대로템과 위아 기아 3사를 주축으로 하는 현대자동차그룹, 풍산, LIG넥스원, 대한항공,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 방산 대기업들은 모두 KADEX 참가 결정을 했으며, DX KOREA 2024에는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KADEX 2024는 357개 기업 1425부스가 참여해 사상 최대규모의 전시회로 성장했다.

경기 일산 킨엑스에서 열릴 DX코리아 2024 전시장 부스 배치도. 참가기업은 78개사 170여 부스로, 협회와 학회 등 초청 부스로 추정되는 부스가 10개사 38부스로 나타났다. 회의실과 개막식장을 제외한 순수 전시부스는 200여 부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DX코리아 조직위 제공

반면 DX KOREA 조직위원회가 13일 발표한 전시회 부스 배치도에 따르면 참가기업은 78개사 170여 부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협회와 학회 등 초청 부스로 추정되는 부스가 10개사 38부스였다. 회의실과 개막식장을 제외한 순수 전시부스는 200여 부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기업 부스 규모가 KADEX의 12%에 불과한 셈이다. 게다가 완성품을 생산하는 국내 방산 대기업은 전원 불참했다. DX KOREA에 참가를 결정한 한 기업 관계자는 “부스 배치도가 공개된 뒤 혼란이 야기될 정도로 실망했다”라며 “이 정도의 전시회라면 누가 바이어로서 방문할지 군관계자들이 과연 찾아줄지 의문”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컨퍼런스 측면에서도 양 전시회의 차이는 극명했다. DX KOREA는 드론혁신협회 등 4개 기관 주최, 4개 섹션에서 컨퍼런스가 열린다. 참가기업 혁신발표도 5개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반면 KADEX 2024는 ‘한-아세안 육군참모총장회의’ ‘한-아세안 군수포럼’ 등 글로벌 국제회의에 버금가는 컨퍼런스를 포함해 29개 섹션의 컨퍼런스가 열린다. 또 방산전시회의 주요 바이어인 육군본부와 군수사령부 교육사령부 등이 주관하는 컨퍼런스가 예정돼 있어 현역과 방산기업간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48개 참여기업들이 신기술 발표회를 연다. 세미나 규모면에서도 KADEX는 DX KOREA를 거의 10배 넘어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해외 육군참모총장과 방위사업청 VIP 방문에서의 차이는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KADEX 집행위원회는 30개국 47개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 초청자로 세분화하면 국방부장관 초청 VIP가 5개국, 방사청장 초청VIP가 11개국, 육군참모총장 초청VIP가 18개국, KAIF(한아세안군수포럼) 초청 16개국이다. 사상 최대 규모인 것이다. 반면 DX KOREA 조직위원회는 어느 나라 VIP가 방문하는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KADEX 2024 부스 배치도(위)와 DX코리아 2024 부스배치도(아래). 부스 개수 등 규모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 KADEX 조직위, DX코리아 조직위 제공

이날 DX KOREA의 부스배치도가 공개된 이후 DX KOREA에 참가신청을 한 20여 개 기업들은 KADEX 사무국에 부스신청 문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0여개 기업은 KADEX에 추가신청을 하거나 대기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ADEX 2024 집행위원회 허욱구 사무총장은 “지상군 방산전시회가 쪼개진다는 그동안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고 DX KOREA측의 일방적인 바람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허 사무총장은 “육군협회가 2014년부터 주최해온 지상군 방산전시회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더 노력해 방산기업들의 수출전선 확대와 대한민국 육군의 전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ADEX 2024, DX코리아 전시장 부스 및 규모 비교 표

KADEX 2024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리며, 3만 7600㎡ 면적의 사상 최대 규모 임시전시장에서 개최된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받고 있으며, 사전등록할 경우 입장료 50%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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