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영풍 백기사'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2조 '총력'

이라진 2024. 9.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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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페셜티, MBK파트너스·한앤코 중 누구 품으로
수은, PEF 블라인드 2000억원 출자···위탁운용사 12월 발표

14일 IB업계에 다르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영풍과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하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한 한편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과반 지분 확보에 나섰다. 상대측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누르고 경영권을 따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 MBK파트너스, 영풍과 고려아연 의결권 공동 행사···공개매수 추진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12일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장씨 일가 등 특수관계인과 주주 간 계약을 맺고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의결권을 공동 행사하기로 합의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 측 소유 지분 일부 콜옵션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MBK파트너스가 영풍 측보다 고려아연을 단 1주 더 많이 갖게 된다.

아울러 MBK파트너스는 영풍·장형진 고문과 함께 지난 13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66만원이며, 최소 144만5036주(7%)에서 최대 302만4881주(14.6%)까지 공개매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른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가 해당 공개매수를 통해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 지분은 총 47.7%까지 늘어난다. 자사주 등 의결권이 없는 지분을 제외하면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의 지분율은 최대 52%로 늘어난다. 과반을 확보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영풍·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콜옵션을 갖고 있는 만큼,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사실상 MBK파트너스가 단일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같은 기간 영풍정밀 주식도 2만원에 최대 684만801주(43.43%) 공개매수한다. 현재는 최씨 일가가 영풍정밀을 지배하고 있지만 장씨 일가가 보유한 영풍정밀 지분이 21.25%로,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지분율은 64.68%까지 올라간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 중으로 MBK파트너스와 장씨 일가가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장악할 시 고려아연의 의결권을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경영권 분쟁이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대측인 최 회장·우호 주주의 고려아연 지분율이 도합 33.2%로 영풍·장씨 일가 지분율과 비등한 수준인 상황에서 최 회장이 백기사를 추가 확보하거나 대항 공개매수 등을 통해 반격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씨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15.9%, 백기사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17.3%다. 우호 주주로 현대차·LG화학·한화·한국타이어·조선내화 등의 대기업들이 들어와 있다.

◆ 'PEF 양강' MBK파트너스·한앤코, SK스페셜티 매각 예비입찰 '격돌'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한앤코)가 SK스페셜티 인수전에 참전하며 경쟁하게 됐다.

지난 13일 오전 11시까지 진행된 예비입찰에 MBK파트너스, 한앤코, 브룩필드자산운용이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국내 PEF 양강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코가 맞붙은 것이다. SK(주)는 별도 주관사 선정 없이 직접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양강인 MBK파트너스와 한앤코가 SK스페셜티 매각 예비 입찰에 참전하며 맞붙었다. /한앤코

삼불화질소(NF3) 등을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SK(주)의 100% 자회사로, 반도체 특수가스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SK그룹이 사업구조개편(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스페셜티를 매각할 것이라는 추측이 꾸준히 나왔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SK스페셜티 기업가치는 3조~4조원 수준이다. SK그룹은 SK스페셜티 매각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12조4000억원의 부채를 대폭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 수출입은행, PEF 블라인드 2000억원 출자···위탁운용사 선정 나서

한국수출입은행이 올해 하반기 사모펀드 운용사 선정에 착수했다. 출자 규모는 2000억원으로 펀드 목표 조성액은 총 1조원이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급망안정화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계획을 지난 12일 밝혔다. 해당 출자 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대형 2개사에 1400억원, 중소형 2개사에 6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수출입은행과 공급망안정화기금이 각각 1000억원씩 출자한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은 글로벌 공급망위험에 대비한 범정부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따라 수출입은행에 설치된 기금으로 지난 5일 출범했다. 공급망기금 규모는 정부 보증부 기금채권 발행을 통해 하반기 최대 5조원으로 조달된다.

펀드 목표결성금액은 1조원 이상으로, 펀드 결성시한은 선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며 수은과 협의해 최대 2개월 연장할 수 있다.

선정된 운용사는 수은과 공급망안정화기금이 약정한 금액의 1.5배 이상을 경제안보 품목과 서비스를 영위하는 우리나라 기업에 투자하고, 수은 약정액의 1.5배 이상을 우리 기업의 수출입·해외 투자 등 해외 진출 지원에 의무 투자해야 한다.

투자 대상은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업 △핵심전략기술 확인 기업 △첨단전략산업 확인 기업 △에너지·광물자원 기업 △해외농업자원 전략품목 기업 △공급망안정화 선도사업자 등이다.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10월 4일까지이며, 11월 중 제안서 발표 과정을 거쳐 선정된 위탁운용사는 올해 12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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