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케이블카, 사업비·경제성 우려
[KBS 창원] [앵커]
산청군이 추진하는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경훼손 논란을 떠나, 과연 얼마의 사업비가 필요한지, 또 적자는 나지 않을지 경제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송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환경부에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다시 신청한 산청군.
8년 만의 사업 재추진에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최세현/지리산케이블카반대 공동대표 : "많은 사람들이 (지리산 정상에) 갔을 때 안전사고나 그런 우려가 있고, 지리산의 자연이 그야말로 급속도로 훼손되는 그런 걱정이 제일 큰 문제죠."]
특히 사업비, 경제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들쭉날쭉한 케이블카 추정 사업비가 문제입니다.
산청군은 2012년 400억 원으로 계산된 사업비를, 지난해 말에는 1,177억 원으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6월 군의회에서는 사업비가 약 2,000억 원에 이른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한미영/산청부군수/지난 6월 : "(지금 케이블카 예산을 어느 정도 대충 잡습니까?) 저희가 한 2,000억 원 가까이 들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산청군의 기대대로 흑자가 날지도 확실치 않습니다.
산청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연간 이용객이 약 5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산청군을 통해 지리산을 방문한 전체 입장객은 27만 4,000여 명.
케이블카의 수익이 나려면, 산청군을 통한 지리산 방문객 모두 지리산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하고, 27만 6,000명이 더 찾아와야 합니다.
전국의 케이블카 평균 탑승객은 2015년 최고점을 찍었다가, 이후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사업이 대규모 적자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최호림/산청군의원 : "(지리산 케이블카를) 만들어 놨을 때 경제적 혜택을 분명히 가지고 올 것인가 아닌가, 그리고 산청군에 어떤 이익을 가지고 올 것인가가 지금 하나도 안 나와 있어요."]
지난해 산청군의 통합재정수지는 700억 원 적자, 산청군은 케이블카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할지 정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박부민
송현준 기자 (song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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