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해진 피치클록 시범 운영, 정식 도입 어쩌나?
[앵커]
프로야구에서 다음 시즌 피치 클록 정식 도입에 앞서 올 시즌 시범 운영에 들어갔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규정대로면 정식 도입 시 혼란이 예상된다는 의견과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본래 계획대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맞섭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전 투구판의 흙을 고르며 스텝을 밟는 롯데 김원중의 루틴입니다.
팬들 사이에선 탭댄스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투구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한 타자를 상대로 6번이나 피치클록을 위반한 적도 있습니다.
올 시즌 경기당 피치 클록 위반 횟수는 평균 12회가 넘어, kbo가 노렸던 경기시간 단축은 고작 2분에 그쳤습니다.
시범 운영의 취지가 무색해지자 당장 내년 정식 도입 시 혼란이 예상됩니다.
이에 KBO는 지난주까지 선수단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선수협과 여러 차례 회의도 가졌습니다.
투수들 사이에선 현재 기준보다 시간을 늘려야 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고, 견제 제한 3회를 없애야 한다는 강한 반발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경호/KBO 홍보팀장 : "여러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고, TF(태스크포스) 회의를 통해서 KBO리그에 가장 적합한 피치 클록 규정을 설계하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준 완화 시 경기 시간 단축이란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금 규정대로 후반기부터 피치클록을 정식 도입한 퓨처스리그도 경기 시간 9분 단축에 그쳤습니다.
또, 현재도 메이저리그보단 시간이 긴데, 향후 피치클록 도입이 유력한 WBC와 2028 LA 올림픽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결국, 경기 시간 단축이란 본래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운영의 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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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규 기자 (youngq@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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