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11차 회의…'투명한 절차' 어겼나
[앵커]
10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까지는 홍명보 감독 선임에 표면적인 문제는 없던 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이후 후속 업무를 이어간 이임생 기술이사가 절차를 어긴 부분이 있는지입니다.
이 내용은 11차 회의록에 담겼습니다.
정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6월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1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 4명의 위원이 사퇴하면서, 이임생 기술 이사와 박주호 등 5명의 위원이 참석했는데, 이임생 이사가 감독 선임 후속 작업을 이어가는 것에 전원 동의했습니다.
다만 '투명한 절차'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한 위원은 "최종 후보를 면접한 내용을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한다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도 "면담 후 위원회에 내용을 공유해 달라"고 했고, "협회에서 잘 마무리해주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쟁점은 유럽에서 바그너, 포옛 감독을 면접하고 귀국하자마자 홍명보 감독을 만나 감독직을 제안한 이임생 이사가 이를 위원들에게 공유했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임생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유출 우려 탓에 회의를 소집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동의를 얻어 최종 결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임생 / 기술 이사(7월 8일)> "제가 다시 미팅을 하게 되면 다시 이게 언론이나 외부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개별적으로 5명의 위원들한테 제가 이렇게 왔고, 최종 결정해도 되겠느냐고 동의 얻어낸 다음에 제가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박주호 전 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는 줄 몰랐다고 말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박주호 / 전 전력강화위원(7월 8일, 유튜브 '캡틴 파추호')> "판단은 이임생 총괄이사님이 하시는 거니까, 그렇게 하는 건데 결과를 모르고 전 이게 정보 유출 때문에 그런 줄 알았어요. 근데 뭐야 바로 (결과가) 나왔네?"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퇴한 이후 전력강화위원회가 사실상 좌초됐던 만큼 사퇴 배경도 쟁점입니다.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정해성 위원장, 이임생 기술이사, 박주호 전 위원이 증인으로 채택된 24일 국회 현안 질의에서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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