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EPL 재정규정 위반 혐의로 '세기의 재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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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군림해온 맨체스터 시티가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세기의 재판'에 직면했다.
BBC는 "맨시티가 가장 심각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EPL에서 강등될 정도의 승점 삭감 징계를 받거나 아예 리그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만약 맨시티가 이번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EPL이 주장해온 자율적인 축구판의 자본 통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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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EPL 재정 규정을 14시즌에 걸쳐 115건이나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EPL 측의 주장에 따르면 맨시티는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54차례에 걸쳐 정확한 재무 정보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같은 기간 동안 선수 및 감독에게 지급한 금액에 대한 세부 정보도 14차례 누락했다.
또한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5차례 위반했고,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E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정(PSR)을 7차례 위반한 혐의도 있다. 더불어 2018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EPL의 조사에 35차례나 협조하지 않은 혐의도 포함되어 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만수르에 의해 인수된 이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EPL에서 4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스폰서십 계약을 실제보다 부풀려 신고하고 유망주 선수들에게 불법적으로 접촉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맨시티는 선수 및 지도자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할 수 있으며, 이는 영국과 UAE 간의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만수르 구단주의 형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얀 UAE 대통령과의 관계도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UAE는 스포츠를 통해 '소프트 파워'를 증진하려는 노력을 해왔으며 맨시티는 그 최전선에 있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재판에서 맨시티가 승리한다면 EPL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영국 축구계는 정부 주도의 '독립축구규제기관(IFR)'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 기관은 재정 건전성, 구단주의 적합성, 팬 참여도 등을 평가하여 프로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만약 맨시티가 이번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EPL이 주장해온 자율적인 축구판의 자본 통제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사진 = 로이터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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