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보고 싶었다"…'미국 유학파' 우완 전격 콜업, 2021년 이후 첫 등판 나설까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한 번 보고 싶었다."
SSG 랜더스는 13일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박시후를 말소하고 정동윤을 콜업했다.
야탑고를 졸업한 정동윤은 2016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지명받았다. 2017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2경기에 나섰으며 2018시즌에도 2경기 등판했다. 이후 상무에서 군 생활한 뒤 돌아와 2021시즌 1경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2022시즌 팔꿈치 수술을 받은 그는 2023시즌까지 한 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올 시즌 그는 시즌 중반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백승건, 신헌민과 함께 8주 동안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트레드 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했다.
트레드 애슬레틱스 트레이닝 센터는 트레이닝코치, 기술코치, 바이오메카닉 전문가, 움직임 검사 전문가 등 총 63명의 전문가가 상주한다. 2017년 이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지명자 총 51명을 배출했으며, 147명의 자유계약선수(FA)가 나왔다. 조시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미치 켈러(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레이 홈스(뉴욕 양키스)가 이곳에서 훈련을 받았다.
SSG 3명의 투수는 먼저 지면반력 검사, 투구움직임 세부 검사(엣저트로닉 카메라 기반), 바이오메카닉스 진단을 받은 뒤 제한된 범위 마사지 및 신장성 훈련 등 최대 가동범위 근력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캐치볼, 롱토스, 구속향상 프로그램, 불펜투구(메카닉 교정), 경기 투구로 이어지는 스로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제점이 있으면 교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선수별 드릴 커스터마이징으로 했다. 웨이트볼, 플라이오메트릭, 척추움직임교정, 중심축 안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후 회복 훈련도 있었다. 근육을 케어하는 루틴이나 영양섭취 및 식생활 개선까지 훈련을 받았다.
6월 초 한국으로 돌아온 정동윤은 퓨처스리그에서 최근 10경기 41⅓이닝 30사사구 43탈삼진 평균자책점 5.6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13일 우천 취소된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콜업됐다.
SSG 이숭용 감독은 "미국 유학도 갔다 왔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심패스트볼 속도도 괜찮더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올렸다. 기회가 되면 등판할 것이다"며 "매번 말씀드리지만, 어린 친구들은 1군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서 보는 것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올려서 보려 한다. 그래야 내년도 좀 더 구상을 하는 데 폭넓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 역시 아직 정동윤의 투구를 직접 본 적은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 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령탑은 "보고는 받지만, 보고를 받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은 많이 다르다. 직접 보고 싶어서 올렸다"며 "경기에서 어떤 모습인지, 행동 같은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파이팅 있는 기질을 좋아한다. 맞더라도 자신의 공을 던졌으면 한다. 마운드에서 피해 다니고 위축된 모습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정)동윤이도 절박하게 하고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그런 친구들한테는 한 번이라도 기회를 더 줘야 동기부여가 된다. 2군에서 열심히 하면 언제든 1군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면 밑에 내려가서도 열심히 한다. 2군 손시헌 감독도 2군에 내려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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