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토론 직후 공개, 북 노림수는?
[앵커]
북한이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왜 지금 이 시점에 공개했는지 그 이유에 대한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북핵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길 노린 것으로, 어떻게든 미국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문제에 대한 해리스 미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은 대조적입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민주당 대선후보/지난달 : "저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폭군,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 : "아시다시피 핵무기를 많이 가진 사람(김정은)과 잘 지내는 건 좋은 일이죠."]
따라서 이번 공개는 미 대선을 겨냥한 다목적 압박 카드로 분석됩니다.
고농축 우라늄의 대량 생산 능력을 과시함으로써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고 향후 대미 관계에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북한은 이번 공개로 바이든 정부의 '대북 압박' 정책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바이든과 해리스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에게 사실상 힘을 실어주는 차원으로 읽힙니다.
동시에 트럼프를 향해서도 고농축 우라늄 제조 시설 폐기 문제로 결렬됐던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의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이 사실상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만큼 남은 기간에 대륙간 탄도 미사일 발사 등 도발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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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jskim8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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