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도 대화도 통하지 않았다…북 핵능력 고도화 과정은
[앵커]
핵탄두는 플루토늄, 또는 우라늄으로 만듭니다.
플루토늄은 사용이 끝난 핵연료에서 얻은 인공 원소인데 대규모 재처리 시설이 필요하고 제조 과정도 복잡합니다.
반면 우라늄탄은 자연 광석인 우라늄을 농축하면 곧바로 핵무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북한에는 우라늄 매장량이 많은 데다 설비를 숨기기 쉬워 핵무기를 비밀리에 대량 생산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1990년대 초부터 영변 등에서 플루토늄탄을 만드는 동시에 파키스탄 등의 도움으로 우라늄 농축 기술까지 몰래 개발하면서 핵무기를 확보해 왔습니다.
그동안 핵을 폐기할 것처럼 위장 평화 공세를 벌였지만 실제로는 꾸준히 치밀하게 진행된 30년 간의 북한 핵 개발 과정을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거부하던 북한.
이듬해 핵확산금지조약 NPT 탈퇴를 선언합니다.
[북한 라디오방송/1993.3.12 : "나라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로서 핵무기 전파 방지 조약에서 탈퇴한다는 것을…."]
국제사회는 대북 제재와 6자 회담을 통한 대화로 핵 문제 해결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2006년 첫 핵실험을 감행합니다.
2008년 미국의 유화정책 영향으로 핵 위기 상징인 영변 핵시설 일부를 폭파했지만, 다음해 핵시설을 다시 복구하고 2차 핵실험을 했습니다.
우라늄 농축 착수와 성공도 이때 발표했습니다.
2010년에는 미국의 핵 과학자 헤커 박사를 통해 고도화된 우라늄 농축 시설을 처음 공개하며 국제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당시 헤커 박사는 보고서에서 '1000개 이상의 원심분리기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며 '우라늄 농축 기술의 군사적 잠재성은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이후 제재 강화에도 북한은 핵실험을 이어갔습니다.
[조선중앙TV/2016.1.6 :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2017년 6차 핵실험에선 일반 핵폭탄보다 위력이 몇 배 강한 수소탄 '완성'을 선언했습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를 비롯해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 핵시설 폐쇄에 대한 이견으로 북미회담이 결렬된 후, 북한은 핵 개발에 더 집착했습니다.
[조선중앙TV/2023.3.28 :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전망성 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 내는 데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동안, 북한의 핵실험 폭발력은 2006년 0.8킬로톤에서 2017년 50~100킬로톤으로 급증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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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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