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후라? 실탄 쐈지"...500억 원 기부왕 신영균
[앵커]
배우, 의사, 정치인, 사업가.
4가지 직업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며 그야말로'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올해 96세, 신영균 씨인데요.
재산 500억 원을 기부한 따뜻한 부자, 원로배우의 이야기를 정유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원로배우 신영균 씨의 첫 직업은 치과의사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극단을 쫓아다니다 생계를 위해 택한 일이었습니다.
[신영균 / 원로배우 : 김혜자 씨라고 있잖아? 그 양반이 찾아와서 '내가 그 동남치과, 회장님한테 치료받은 거 알아요?']
하지만 연기에 대한 갈망은 갈수록 커졌고, 결국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기자로 전향했습니다.
이후 '빨간 마후라', '미워도 다시 한번' 등 작품 3백여 편에 출연하며 1970년대 최고의 남자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신영균 / 원로배우 : (빨간 마후라 때) 마지막 신 찍을 적에 실탄을 가지고 쐈어. 머리 뒤에서 실탄을 쏴서 내 앞에 있는 유리창을 뚫어야 되거든.]
건강 문제로 연기 활동을 줄인 뒤에는 사업가로 입지를 다졌습니다.
명보극장을 인수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볼링장도 들여오며 한 번의 실패 없이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을 거뒀습니다.
[신영균 / 원로배우 : 아, 이거 우리나라에도 이런 거 하나 하면 괜찮겠다. 이래서 나는 볼링장을 가지고 와서.;
젊은 예술가들을 후원하는 일도 한평생 이어왔는데,
[봉준호 / (지난 2019년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 당시) : (1994년에) 저를 가장 처음 격려해 주신 것이 신영 청소년 영화제였고요.]
지난 2010년, 여든의 노신사는 500억 원 가치를 가진 명보극장을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영화배우가 기부한 액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신영균 / 원로배우 (지난 2010년, 기부 당시) : 영화인이 아니면 다른 사업을 해도 괜찮겠지만, 아버님이 영화인이기 때문에 이것은 보존하는 게 좋습니다.]
배우, 의사, 정치인, 사업가.
모두 가져봤기에 아낌없이 내려놓을 수 있는 원로 중의 원로 신영균 씨의 이야기를 오늘 밤 11시 10분, 김성경의 남산드라이브에서 전해드립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촬영기자 : 유창림, 양세희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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