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전설 나달, 레이버컵 출전 포기하며 은퇴 가능성 재조명

남자 테니스의 전설 라파엘 나달이 다음 주 베를린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달은 13일 한국시간으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레이버컵에 출전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레이버컵은 팀 대회로 팀 유럽을 진정으로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 순간 팀 승리를 도울 다른 선수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1986년생인 나달은 최근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코트에 서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프랑스오픈 불참을 발표하며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2024년이 테니스 선수로 뛰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은퇴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넘게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나달은 올해 메이저 대회 중 프랑스오픈에만 출전했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나달은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패했다. 올림픽 이후 나달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 불참할 의사를 밝혔고 레이버컵에는 출전하겠다고 전했으나 결국 이 또한 불발됐다.

레이버컵은 유럽과 월드 팀의 남자 테니스 대항전으로 매년 열리며 나달은 이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는 "레이버컵에서 정말 멋지고 감동적인 추억이 많았다"며 "팀 유럽의 행운을 빌며 멀리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나달의 불참 소식은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으며 그의 은퇴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