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에 땀이 찰 정도로 던졌는데 롯데 박세웅의 불운은 어디까지…6.2이닝 4실점 2자책으로 패전 위기[스경X현장]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한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의 불운이 계속되고 있다.

박세웅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2이닝 6안타 1볼넷 5삼진 4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최근 박세웅은 에이스 모드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한화전 악몽에서 벗어난 박세웅은 1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7일 SSG전에서도 7.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13.1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박세웅의 최근 승리 기록은 6월27일 KIA전에 머물러 있다. 8월 중순까지는 들쑥날쑥한 피칭을 펼치기도 했고 호투를 펼친 최근 3경기 동안은 득점 지원도 받지 못했고 불펜이 승리를 날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이날도 제 몫을 해낸 박세웅이지만 타선에서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주지 못했다.

1회 황영묵-하주석-요나단 페라자를 삼자 범퇴로 처리한 박세웅은 2회초 팀이 1점을 뽑아내 1-0의 리드를 가져간 채로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채은성을 내야 안타로 출루 시켰지만 후속타자 김태연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2회를 끝냈다.

3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처리한 박세웅은 4회 역시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김태연을 중견수 뜬공, 장진혁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 박세웅.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6회가 위기였다. 박세웅은 6회 첫 타자 이도윤을 상대했고 그의 타구는 2루수 고승민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그런데 최재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어 황영묵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으며 1사 1·2루의 상황이 됐다. 하주석을 유격수 땅볼로 출루시키며 아웃카운트는 2개로 늘어났지만 주자는 아직 1·3루에 있었다. 결국 박세웅은 페라자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노시환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아 1-2 역전을 허용했다. 박세웅은 채은성을 3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끝냈다. 투구수는 85개였다.

7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낸 박세웅은 이도윤을 유격수 박승욱의 실책으로 출루시키면서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 대타 권광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3루에 주자가 찼다. 벤치는 결국 교체 사인을 내렸고 좌완 진해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박세웅은 투구수 100개를 채우고 내려왔다. 최고 148km의 직구(41개), 슬라이더(33개)를 주로 던졌고 커브(14개), 포크볼(8개0, 체인지업(4개) 등을 고루 섞었다.

진해수가 황영묵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이도윤을 들여보내면서 박세웅의 실점을 늘렸다. 마운드는 다시 나균안으로 바뀌었지만 나균안이 안치홍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같은 날 잠실, 인천에 열릴 예정이었던 NC-두산전, LG-SSG전은 모두 비로 취소됐다. 하지만 부산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질 정도로 날씨가 더웠다. 땀을 뻘뻘 흘리며 투구하던 박세웅은 투구 도중 안경을 닦아내야할 정도로 많은 땀을 흘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수는 추가하지 못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