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로 5만8000가구 온수 공급 중단...“복구 시점 예측 불가”

박진성 기자 2024. 9.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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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너지공사 “배관 노후화로 누수 발생...수증기 빼는 중”

13일 오후 3시 57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 중소기업유통센터 인근의 지하 온수 배관이 파손돼 양천구·구로구 일부 지역 5만8682가구의 생활용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 등에 따르면, 피해 지역은 양천구 목동·신정동, 구로구 고척동 등의 아파트와 빌라 약 194곳으로 파악됐다. 에너지공사 관계자는 “각 가구에 온수를 실어 나르는 지름 850mm짜리 배관에서 누수 및 수증기 발생을 확인했다”며 “온수 배관이 노후화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했다.

1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중소기업유통센터 인근 지하 공동구 내부 열수송관에서 누수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온수 수증기가 외부로 분출되고 있다. 이 사고로 공동구 내부에 고열의 온수가 분출되고 양천구 목동·신정동과 구로구 고척동 일대 5만8682세대에 온수 공급과 난방이 끊겼다. /연합뉴스

에너지공사 측이 도착한 오후 4시 5분쯤 현장에선 수증기가 지면 위로 계속 솟구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는 오후 7시 30분쯤 배관 파손 지점에서 양방향 200~300m 거리에 있는 밸브를 모두 잠가 온수 흐름을 중단시켰다. 오후 8시 현재 배관 안에 있는 수증기를 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내부에 차오른 뜨거운 물과 증기가 다 빠진 뒤에 복구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며 “사고 장소 일대에 열기가 식어야 온수 공급 시점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온수가 끊겨 불편함을 호소했다. 양천구 주민 이모(41)씨는 “내일 아침 아이를 씻겨서 고향으로 향하려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난 겨울에도 난방이 안 돼 곤란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이런 일이 발생해 황당하다”고 했다. 이 지역은 지난 1월에도 신정 가압장 내 밸브 파손으로 3만8000여 가구에 난방과 생활용 온수 공급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다.

신정동에 사는 30대 주민은 “명절을 앞두고 이게 웬 날벼락인지 모르겠다”며 “찬물로 샤워를 하기 어려워 친척 집으로 빨리 가야 하나 고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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